"윤동주, 일제 생체실험에 희생" 죽음의 미스터리

2009. 8. 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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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1945년 광복 직전 27살의 젊은 나이로 옥사한 시인 윤동주의 죽음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이 일제의 생체실험에 희생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기밀문서를 SBS가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암울했던 일제시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와하며 한 점 부끄럼없는 삶을 살고자 했던 시인 윤동주.

1945년 2월 16일 27살의 젊은 시인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형무소측이 밝힌 사망 원인은 '뇌일혈'.

하지만 동료 재소자들이 증언은 달랐습니다.

[윤혜원/윤동주 시인 동생 : 쭉 저기에 죄수들이 서 있더래요. 주사 맞으러 가더래요. 죄수들이.]

그 의문의 주사는 죄수들을 상대로한 일제의 생체실험이었으며 시인 윤동주는 그 실험의 희생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일본은 침묵했습니다.

그렇게 60여 년, 아직도 의혹으로 남아있는 시인 윤동주 죽음의 미스테리를 풀 단서가 미국 국립도서관의 기밀 해제문서에서 확인됐습니다.

SBS가 처음 확인한 1948년 일본 전범재판 관련 문서에는 당시 규슈제국대학이 후쿠오카 형무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바닷물을 수혈하는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지고 쓰요시/일본 동지사대 교수 : 전쟁이 계속되면서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니까 당시 군대로서는 큰 문제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을 죽음으로 몰고갔을 지도 모를 후쿠오카 형무소 생체실험의 실체가 확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시인의 죽음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주시평 spj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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