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 관련 여전히 남은 의문들
(창원=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경찰은 27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호관을 심부름보낸 뒤 홀로 있다가 투신한 사실과 경호공백 시간을 압축해 내는 등 서거와 관련해 제기됐던 의문들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궁금증도 있어 경찰의 추가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우선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의 심부름 지시를 받고, 노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에 홀로 남겨둔 채 247m 떨어진 정토원까지 3분 만에 다녀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무리 건장한 청년이라도 왕복 500m의 경사길을 불과 3분 안에 주파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직 대통령을 혼자 둬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어서 이 경호관이 급하게 다녀오지 않았나고 생각한다. 우리가 뛰어보니 3분 40초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시야에서 사라진 다급한 상황에서 이 경호관이 가장 신속하게 동료 경호관과 교신할 수 있는 수단인 무전기를 두고, 휴대전화를 이용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도 이 경호관이 휴대전화기의 단축키를 이용했다는 것 외에는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당시 통화내용을 경호관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경찰조사의 한계다.노 전 대통령의 재킷이 벗겨진 채 발견된 것도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사건 당일 부엉이 바위 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본 사저 경비초소 의경은 노 전 대통령이 재킷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투신 후 재킷은 추락지점에서 11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 경호관이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노 전 대통령을 옮기는 과정에 옷이 떨어지지 않았나 추정한다"는 애매한 답을 하고 있을 뿐이다.
또 경찰은 처음 수사발표 때 오전 6시20분에 사저의 경비초소에 근무하는 의경이 노 전 대통령이 경호원과 함께 부엉이바위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해 경호동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오전 6시14분부터 17분 사이에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다는 이번 발표와 완전히 배치되는 부분이다.
초기수사가 제대로 됐는 지 의문이 드는 대목으로 경찰의 설명이 필요하다.마지막으로 노 전 대통령이 사경을 헤매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 경호관이 119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노 전 대통령을 매고 갔다는 것도 남은 의문 가운데 하나다.
경찰은 앞으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서거경위를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youngkyu@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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