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범국민추모대회, 강제해산..경찰, 5명 연행

박준형 입력 2009. 2. 1. 01:02 수정 2009. 2. 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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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용산참사'로 숨진 철거민 등 5명을 추모하고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주말인 31일 열린 촛불집회가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 시위대 3000여명(경찰추산 1500여명)이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하자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낸 뒤 오후 7시30분께부터 강제진압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오후 8시께 일부 시위대는 명동 주변 인도로 밀려났고, 일부 시위대는 1개 도로를 점거한 채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인도에 남아있는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경찰의 강제진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50여명은 경찰과 극렬한 대치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은 수서경찰서, 1명은 성북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시위대는 경찰의 강제진압 이후에도 인도에서 시위를 이어가다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20분께 사실상 종료됐다.

집회가 마무리된 뒤 네티즌 등 일부 시위대 200여명은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갔으나 자정께 전원 해산했다.

이날 명동성당에서는 현장 채증작업을 하던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소속 사병 6명이 시위대에게 '사복경찰'로 오인 받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55개 중대 4700여명 병력과 살수차 5대 등을 동원, 명동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국민대책위) 소속 회원들과 네티즌, 시민 등 8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15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청계천 광통교 주변에서 '제2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경찰이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광장에서 벗어나 광통교 주변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경찰이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하고 집회를 불허하자 인터넷 카페 '386연대' 회원 등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10분께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등 충돌이 발생했다.

이들은 청계천 광교 인근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경찰병력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한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고 불을 붙인 종이를 던져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분말 소화기를 분사하고 경고방송을 하며 진압에 나섰다.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6시40분께부터 '용산참사 책임자 처벌', '이명박 정권 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청계천 광통교~무교동~을지로입구 사거리~명동 롯데백화점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롯데백화점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를 벌였으며, 일부는 명동성당 앞으로 이동해 촛불을 들고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친 뒤 오후 8시께 자진해산했다.

앞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과 20여개 인권·빈민단체로 구성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빈민대책회의' 소속 10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7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용산철거민 살인만행 이명박 정권 퇴진, 빈민탄압 중단, 민중생존권 쟁취 빈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40분께 빈민대회를 마친 뒤 범국민추모대회에 합류하기 위해 거리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박준형기자 jun@newsis.com김미영기자 mykim@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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