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소주 중심의 회식문화..외국인 소외감 가중시켜
삼겹살과 소주 중심의 회식문화가 외국인 이주민을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발전연구원 신성희 연구원은 22일 '인천시 다문화 분포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연구 말머리에서 "인천은 외국인 수가 6만 명에 달해 명실공히 다문화 도시가 돼가고 있어 이에 대한 전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인천의 다문화 정책이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정을 지원하는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외국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고려한 실태조사는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천은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인 이주민이 많이 체류하고 있으며, 중국계가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9.9%, 필리핀 6% 순이었다. 이들은 종교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을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한국에서도 모국 음식을 즐긴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이주민이 일상적 숙식을 구내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었는데,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는 한국인 근로자와 동일한 식단을 제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으로 종교를 유지하지만, 직장 내에서는 종교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돼지고기를 거부하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의 무슬림들은 근무시간뿐 아니라 회식자리에서도 한국식 회식문화에 괴리를 느끼며, 이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되고 주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타운 화교가 아닌 인천 지역 이주민들에 대한 설문에서도 73.2%가 '한국에서도 종교 규율을 모국에서와 같이 잘 지킨다'고 답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 서울 가리봉동, 안산 원곡동 등이 이주자의 집합 거주공간이 형성된 데 비해 인천의 외국인 이주민들의 50%는 거주지와 직장이 일치한다고 답해 아직까지 이주자만의 집합적 거주공간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구 논현동, 서구 가좌동 및 검단 등 공장 밀집 지대에서는 남초현상이 두드러졌다. 작전2동, 만수1동, 주안3동, 동춘3동 전형적인 도심 일부에서는 여초 현상이 나타났다.
<최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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