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섬 파출소 양변기가 돈다발로 막힌 사연

김동철 2011. 10.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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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피의자, 경찰에게 붙잡혀 증거 없애려다 들통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강도 피의자가 증거물을 없애려고 파출소 화장실 양변기에 돈다발을 버렸다가 변기가 막히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류모(46)씨는 30일 오전 3시10분께 군산시 옥도면의 한 펜션에 들어가 잠을 자던 부부를 상대로 둔기를 휘둘러 강도질을 했다.

류씨는 현금과 상품권 등 133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그러나 배가 끊겨 도망갈 곳이 없던 류씨는 펜션에서 50m가량 떨어진 바위에 숨어 있다가 1시간여 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인근 선유도파출소로 연행된 류씨는 갑자기 "볼일을 보고 싶다"면서 경찰관과 동행해 파출소 화장실로 향했다.

류씨는 화장실에 간 지 20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경찰관이 수상하게 여기고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류씨는 양변기에 돈뭉치를 버린 채 물을 내리고 있었다.

결국, 변기통이 막혀 급기야 배관공까지 데려와야 했다. 배관공은 변기를 뜯어 물에 젖은 채 꼬깃꼬깃한 1만 원권 27장과 5만 원권 11장, 10만 원권 수표 2장, 백화점상품권 2장 등을 빼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류씨가 파출소로 온 뒤 갑자기 용변을 보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가 10여 차례 물을 내렸다"면서 "나중에 배관공까지 불러 피해액 전액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류씨는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서 관광객들이 잠든 늦은 시간을 노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돈을 피해자에게 되돌려주고 강도상해 혐의로 류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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