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가니 담당 형사였습니다.."
[노컷뉴스 편집팀]
4일 저녁 8시 40분쯤에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담당한 김광진 형사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심경을 밝혔다.김 형사는 6년 전 사건을 되돌아보며 다소 담담하게 감정을 풀어나갔다.
광주남부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김광진 형사는 "저는 도가니 담당형사였습니다"로 운을 뗀 뒤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던 애들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 같이 수사했던 선배 형사와 함께 영화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 형사는 "피해내용을 확인하면서 그 사건은 세상의 모든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수화통역사를 통하긴 했으나 피해 학생들의 표정에서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됐다고. 또 그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일그러지고 처절한 그들의 수화에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금품을 수수한 담당형사가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장애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하거나 피해 학생이 열차사고로 사망하는 등 사실과 다른 영화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해 자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행스럽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긴 글을 마치며 김 형사는 "세상에 비밀이란 없으며 밝히지 못할 일이 없으리라"며 "우리나라에 비극이 재발되지 않길,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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