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감자 처우 개선" 강의석 옥중 단식

정환보 기자 2011. 9. 2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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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더 밝게, 운동시간 확대"

병역 거부로 수형생활 중인 강의석씨(25·사진)가 옥중 단식에 돌입했다.

강씨가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면회를 다녀온 지인들은 "강씨가 지난 14일 아침식사부터 끼니를 거르기 시작해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전반적인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강씨는 '어두운 생활거실의 조명을 더 밝게 해달라' '격주 토요일에만 가능한 운동을 매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겐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갇혀 있는 이들에겐 절박한 요구일 수 있다"며 "수용자가 할 수 있는 저항 수단이 특별히 없다는 점도 강씨가 단식을 하게 된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라는 공익근무요원소집 입영통지서를 받고 입소하지 않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대 제도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여러 대안도 생각해봤지만 현실적으로 감옥에 들어가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지난 6월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단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대광고 재학 중 '종교 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립학교에서도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단식하고 장기간 1인시위를 벌이다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광고와 서울시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6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일부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손해배상금으로 받은 2500여만원은 모두 인권연대에 기부했고, 이 단체는 강씨의 기부금으로 '종교자유 인권상'을 제정했다.

강씨는 2008년 10월1일 국군의날 기념 퍼레이드에서 전차부대가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를 지날 때 알몸으로 뛰어나와 전차 행진을 막고, 과자로 만든 소총으로 전차에 총격을 가하는 퍼포먼스를 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택시기사, 호스트바 종업원으로도 일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다.

2년여 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강의석닷컴'을 운영하면서 스쿠터 대여·심부름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는 "교통사고가 한 번 나니까 회사가 망하더라.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2005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강씨는 지난해 2학기에 등록하지 않아 제적됐다.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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