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국어 모르나"..오세훈 '발끈'

입력 2011. 8. 13. 01:45 수정 2011. 8. 1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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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효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2일 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관한 첫 TV 공개토론을 가졌다.

두 사람은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팽팽한 기싸움으로 맞섰다.

특히 양측은 토론 과정에서 때때로 감정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을 제압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곽 교육감은 눈칫밥 문제를 거론하면서 "큰 정치인답게 (무상급식에) 돈 좀 더 써달라. 오 시장이 그런 줄 알고 있었고, 그렇게 기대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주민투표 문안을 문제 삼으면서 "국어를 모르지 않을텐데 (문안을) 비튼 것"이라며 "꼼수성 주민투표"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오해도 있는 것 같고, 의도적 폄하도 있는 것 같다"며 "법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곽 교육감이 자신은 정치적·도덕적 문제부터 거론했던 것이라고 끼어들자 오 시장은 "마음이 급하시네요"라고 말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으로 곽 교육감이 "서울시가 주민투표 문안과 관련해 사전에 교육청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이번엔 오 시장이 발끈했다.

오 시장은 곽 교육감의 발언 도중 "서울교육청 내부 서류를 서울시가 어떻게 확인하겠느냐"며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많다"고 말했다.

토론이 한 시간째에 접어들 때쯤 감정 싸움은 격화됐다.

곽 교육감은 "오 시장이 나를 외눈박이 지식인이라고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외눈박이는 짝을 찾을 때 온전해지는데, 오 시장이 그런 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뒤 이은 발언에서 오 시장은 "주민투표 문안이 불공평하다는 주장은 그 자체가 꼼수라고 생각한다"며 곽 교육감의 '꼼수 발언'을 되받아쳤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각각 양측의 패널로 나선 전원책 변호사와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의 톡톡 튀는 발언도 돋보였다.

오 시장측 패널인 전 변호사는 "10년 동안 무상급식을 하는데 서울에서만 1조원이 들어간다"며 "조(兆)가 무슨 개 이름이냐"고 반발했다.

또 "아이들에 대한 낙인효과가 안타깝고 눈칫밥이 섭섭하다면, 차라리 모든 학생에게 교복을 입히고 과거처럼 머리를 빡빡 밀어버려라"고 말해 주변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런가하면 "광화문광장과 강남역 자동차가 잠수함이 되는 것을 본 뒤로 나도 오세훈 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오 시장을 미워하든 이명박 대통령을 못 마땅해하든 무상급식을 막지 않으면 이 나라는 망한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대로 곽 교육감측 패널인 홍 위원은 "독재자의 신임 투표를 막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주민투표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또 전 변호사를 '차도남'이라고 지칭하면서 "여기서 차도남은 차별하는 도시 남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africa@cbs.co.kr

오세훈 vs 곽노현 첫 토론서 '팽팽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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