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성해본 테크노마트 '진동' 당시 상황

김계연 2011. 7. 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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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차지연 기자 =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중ㆍ고층부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은 5일 오전 10시10분께 시작됐다.

상하 흔들림이 계속되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 가운데 일부는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불안감이 퍼지면서 건물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일부는 승강기를 기다리지 못해 30층이 넘는 고층에서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카드 등 일부 입주업체의 본사에서는 건물에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26층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계속 흔들리니까 불안해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 보니 소방차가 와있어서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올 수 있으면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17분 입주사인 한글과컴퓨터 직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관 70여명과 차량 10대, 에어매트 등을 가져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진동은 10분가량 이어지다 멈췄고 오전 10시30분까지 건물 상주인원 3천여명 가운데 20층 이상 입주자를 중심으로 약 50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인근 공원 등지로 대피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진동이 멈추고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자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 입주자는 "11시쯤에 '미세한 진동이니 동요하지 말고 일상적인 업무를 보면 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자 나와있던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무실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광진구가 정밀 안전진단을 위해 퇴거명령을 내리면서 남아있던 입주자들이 오후 2시부터 다시 건물을 빠져나오기 시작됐고 주변에는 폴리스 라인이 쳐졌다.

구는 퇴거명령 이후 건물에 남아있는 입주자를 강제로 내보낼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상당수 업체 직원이 오후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기도 했다.

37층에서 일하는 문모(27.여)씨는 "예전에도 건물이 흔들리는 일이 자주 있었고 고층 건물이라 원래 다 그런 줄 알았다"며 "회의 중에 손이 위아래로 흔들릴 정도였지만 무서워하거나 대피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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