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2인분으로 해결"..밥값 걱정 한숨느는 대학생

2011. 4.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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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값만이라도 예전 같았으면 좋겠어요."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이 식비 부담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가 일부 식당들이 밥값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등록금은 물론 방값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끼니 걱정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8일 지역대학 관계자·대학생 등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로 고기, 생선은 물론 야채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최근 학교 주변 대부분 식당들이 고육지책으로 밥값을 인상하고 있다.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직장인들까지 찾아들던 대학가 식당들이었지만 밥값을 인상하면서 시내 일반 음식점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충남대 인근 모 식당은 3500원 하던 돈가스 가격을 최근 4500원으로 인상했고, 김치찌개 등 각종 찌개류도 500원 씩 인상했다.

또 배재대 인근 중국요리 식당 자장면 값 역시 지난해보다 1000원 가량 올랐으며, 한남대, 대전대 등 지역 대학가 주변 일반 식당들도 음식가격을 500~1000원 씩 올리고 있는 추세다.

충남대 주변 한 식당 주인은 "야채값 등 식자재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음식 값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에는 한끼를 팔면 1000원 정도는 남았는데 요즘은 500원 남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대학 구내식당도 과거 2000~3000원 정도면 한끼 식사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지만 오므라이스, 돈가스 등 최근 밥값이 3000~4000원 선으로 인상돼,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윤 모(배재대 2년) 씨는 "물가가 올라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500원도 아쉬운 상황"이라며 "백반 2인분을 주문하고 공기밥을 추가해 3명이 한끼를 해결하는 등 대학가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탓에 일부 알뜰 학생들은 단기간 일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 수시로 알바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 지역 대학생들의 전언이다.

박 모(배재대 2년)씨는 "중간고사 기간에도 호프 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방값 등 한달 생활비 모두를 부모님에게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학생활 내내 틈틈히 아르바이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학교 측이 직접 나서 식당 밥값 인하를 건의하려고도 해봤지만 치솟은 물가를 고려할 때 이마저도 쉬운일은 아니"라며 "앞으로 대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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