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 펴기 전에 집값 ·밥값에 먼저 '좌절'

배준희 최우영 이태성 기자 2011. 2.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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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준희 최우영 이태성기자][[물가공포… 진짜 오른것 따로 있네]]

성균관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모씨(30)는 울분을 터뜨리는 동료와 후배가 최근 늘어나 이를 달래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김씨는 "하숙생들 사이에 일시불 하숙비가 등장한 사실을 두고 울분을 터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일시불 하숙비는 예컨대 월 40만원짜리 하숙집의 경우 1년치 하숙비를 현금으로 미리 받으면서 1달치를 깎아주는 식이다. 그러나 440만원에 이르는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은 학생에서 보면 "하숙집 주인의 횡포가 과하다"고 여기며 분통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상당수다.

하숙집 주인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았다. 끊임없이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중앙대 인근에서 만난 하숙집 주인 최모씨는 "물가도 자꾸 오르고 해서 예년 같으면 해줬던 반찬이나 특식을 하나씩 줄이고 있다"며 "지난해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도 하숙생들에게 해줬는데 올해는 그것도 못해줄 판"이라고 말했다.

16일 둘러본 대학가는 신학기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많았다. 지방에서 유학온 신입생이나 복학생은 분주히 학교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돌아 다녔다. 평소에는 눈길도 잘 주지 않던 전봇대에 붙은 '원룸' '하숙구함' 등 문구에도 신경이 곤두선 분위기였다.

홍익대 인근에서 보증금 2000만원·월 38만원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집주인이 월세를 더 받겠다고 해 직접 집을 내놨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대학 인근의 원룸 등의 월세도 지난해보다 평균 8만원 가량 오르며 부담을 주고 있다. 1년 기준으로 100만원 가량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서울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대 근처는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방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고 말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적으로 2000~4000만원정도 올랐다.

서울대와 중앙대 인근 원룸은 10㎡~18㎡(3평~6평)이 보증금 500~1000만원에 월세는 약 40~50만원 선이다. 실평수가 7㎡~9㎡에 불과한 초소형 고시텔도 30만~40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야 한다. 신축 원룸은 보증금이 최소 1000만원에 월세는 50만원이다.

월세와 전세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 탓에 고시원 방 구하기도 힘들다. 서울대 입구역 부근의 한 고시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창문도 없고 책상만 있는 방은 잘 나가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다 나가고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숙집과 원룸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대학가 기숙사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서울 주요대학의 경우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최소 2대 1에서 4대 1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2008년 2대 1에 불과했던 기숙사 경쟁률이 2010년 4대 1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는 여자 기숙사 경쟁률이 4대 1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도 매년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올라가는 추세다.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이 낮은 것과 무관치 않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의 기숙사 수용률은 각각 12.5%, 8.8%, 10.3%에 그쳤다.

집값뿐 아니다. 고려대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학생식당 메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고려대 후생복지과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고기 가격도 인상되는 등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학교 근처 '밥집'의 '밥값'도 일제히 평균 500원씩 올랐다. 윤기성씨(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3년) 는 "학교 주변 식당의 밥값이 지난해에 비해 500원씩은 모두 올랐다"며 "3500원짜리 메뉴를 팔며 저렴하고 맛있는 집이 있어 좋아했지만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윤군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 식당은 물가 때문에 문을 닫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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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준희 최우영 이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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