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백수 108만명으로 늘어

2011. 1. 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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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이용진 씨(29세, 가명)는 2년 전 금융위기가 닥치자 다니던 중소기업에서 퇴직했다.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자인 그는 현재 부친이 운영하는 편의점 일을 돕고 있다. 이씨는 "더 이상 박봉에 불안정한 직장에 다니기 싫다"며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급여도 없이 용돈을 받아 쓰는 이씨는 실업자나 다름없다. 본인 스스로도 실업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는 이씨 같은 사람을 취업자(무급가족종사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다.

이씨처럼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이른바 '20대 니트(NEET)족'들이 지난 3년간 5만2239명이나 늘어 지난해 말 108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경제신문이 16일 통계청이 발표하지 않은 고용동향 원시데이터 4개년치(표본대상 3만2000가구)를 입수해 니트족 추이를 산출한 결과다.

니트족은 원래 일할 의사가 없는 젊은이를 뜻하는 말로 최근 들어서는 사실상 실업 상태인 청년을 뜻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청년 백수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실업률 통계의 허점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20대 니트족은 12월 기준으로 2007년 102만8193명에서 2008년 104만1581명, 2009년 106만7125명, 2010년 108만0432명으로 매년 약 2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가 30만5000여 명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니트족 수를 20대 인구로 나눈 니트율은 지난해 12월 현재 17.12%로 2007년 12월 15.54%에 비해 무려 1.5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20대 실업률이 7.1%에서 7.4%로 0.3%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대 취업자 수 추이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08년 말 2324만명에서 2010년 말 2368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는 379만명에서 365만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정부가 그동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였다고 하지만 현실은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니트족 증가는 취업준비자와 실업자는 줄어든 반면 구직단념자와 쉬는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구직에 번번이 실패함에 따라 취업 전선에서 이탈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과도하게 많은 상황에서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맞춰서 갈 만한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청년 눈높이와 일자리 간 불일치(미스매치) 현상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졸자들이 갈 수 있는 고급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과 함께 고교 졸업자들이 바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용어설명>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원래 직업도 없으며 훈련과 교육도 받지 않는 젊은이를 뜻한다. 취업 의사 없이 부모에 기대 사는 청년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실업자에 더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쉬는 인구, 무급가족종사자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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