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시청광장으로 와주세요"

박인옥 2010. 6.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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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광장 응원 불참 결정'을 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측에 서울광장 응원을 요청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시는 앞서 "월드컵 응원을 위해 모든 기업·단체에 서울광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으나 붉은악마 측과 거리응원에 참여하는 업체 간 갈등이 표면화되자 중재에 나선 것이다.

시는 특히 2002년, 2006년 월드컵 응원전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등 '서울광장=응원 메카'라는 상징성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현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지난 8일 서울시 측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 참가를 위해 서울광장 응원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이어 "시가 붉은악마의 응원 방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붉은악마 내부적으로 서울광장 참여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서울광장 참여가 확정될 경우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로 등 2군데에서 붉은악마의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 지부장은 특히 "전국의 붉은악마 거리응원이 6·2 지방선거에 몰입한 지자체들 때문에 지난 3일에서야 어느 정도 응원계획이 수립됐다"며 "서울시와 연락은 유지했으나 첫 대면 접촉이었고 사전에 시가 적극 나섰다면 지금보다 나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붉은악마 측이 서울광장에서 응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했다"며 "서울광장 응원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아 다행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붉은악마 참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응원가 문제가 걸림돌이었는데 자율적으로 응원을 하도록 했다"며 "서울광장은 월드컵 응원의 메카로, 국가의 대표성을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 참여가 용이한 위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응원가 제한 문제로 붉은악마 측과 마찰을 빚었던 SK텔레콤 관계자도 "다 같이 참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응원가 문제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대화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붉은악마 측은 '응원가 제한' '응원의 마케팅화'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거리응원전에 불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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