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벗긴 '알몸 뉴스' 임금 벗겨먹고 '도망'

2009. 7. 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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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네이키드 뉴스' 한국판 서비스 중단

사장 해외 잠적…앵커·제작진 이달치 임금 못받아

3만 회원 회비 환불에 어려움…경영난 원인인 듯

지난 6월 세간의 관심 속에 서비스를 시작한 '알몸 뉴스' <네이키드뉴스>(www.nakednews.co.kr) 한국판이 30일 서비스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네이키드뉴스>는 누리집 공지 글에서 "내부 사정으로 뉴스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30일부터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잠정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쪽은 서비스 중단 이유를 "내부 사정"이라고 밝혔지만, 제작진과 앵커들의 이달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경영난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존 차우 대표 등 고위 관계자들은 이미 역삼동의 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출국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부터는 프로그램 제작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날 직원들은 서울지방노동청에 임금 체불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고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선이(25) 앵커는 "월급 지급 하루 전인 24일부터 본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27일 본사 사무실에 갔더니 텔레비전과 편집기 등 값나가는 물건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 앵커는 "네이키드뉴스 코리아(NKK)가 캐나다 네이키드뉴스 본사의 직영이 아닌, 존 차우 대표의 회사인 차우그룹의 한국 영업소로 등록돼 있어 또 한 번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네이키드뉴스>는 애초 '아무것도 숨길 게 없는 뉴스'를 표방하며 2000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인터넷 뉴스 콘텐츠다. 캐나다뿐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도 현지 웹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키드뉴스>의 서비스 중단으로 유료 회원에 대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제작진 및 앵커들의 주장대로 회비가 국외로 모두 송금됐을 가능성도 있다. 월 9900원인 서비스의 유료회원은 3만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쪽은 "1명의 회원도 피해가 없도록 개인정보 폐기와 환불취소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 쪽은 서비스 중단된 사이트를 통해 환불을 위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앵커들이 상반신을 모두 노출하는 성인판과 수영복 및 란제리 차림으로 출연하는 청소년 판(틴버전)을 별도로 만들어온 <네이키드뉴스>는 청소년 판의 선정성 탓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달 초 심의에 착수하기도 했다. <네이키드뉴스> 쪽은 곧장 청소년 판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이때부터 경영에 대한 비관 및 앵커들과의 불화가 싹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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