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노 전대통령 시간대별 행적

2009. 5. 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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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23일 오전 5시1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유서를 작성했다. 내용을 미리 생각해 둔 듯 막힘없이 짧은 글을 작성했다.

오전 5시45분. 봉하마을 사저의 문을 나서 마을 뒷산인 봉화산에 올랐다. 평소 산에 오를 때마다 비서관 등을 동행하고 이야기를 나누길 좋아했지만, 이날은 경호관 한 명만 함께했다. 초여름의 이른 아침 날씨는 상쾌했다.

침묵 속의 산행이 계속된 지 1시간이 지난 오전 6시40분. 노 전 대통령은 산 정상 부근의 '부엉이 바위'에 올랐다. 어릴 적부터 오르며 익숙했던 바위다.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내에게도 정이 깃든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낮은 음성으로 경호관에게 담배를 찾았다. 대통령 재임시절에 끊었던 담배를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입에 댔다.

그는 20여분 동안 초점없는 눈으로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을 응시하다, 곧바로 바위 아래로 뛰어내렸다. 운명의 추락 시각은 오전 6시40분. 동행한 경호관이 놀라 제지하려 했지만, 때가 늦었다.

오전 7시. 봉하마을 인근 세영병원에 이송됐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이 없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오전 8시13분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호흡은 멈춘 상태였다.

의료진은 전직 대통령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더 이상의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결국 오전 9시30분쯤 심폐소생술을 중단했다.

오전 9시25분. 병원에 도착한 권양숙 여사는 남편의 처참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정신을 잃었다. 양산 부산대병원은 오전 9시30분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병원측은 "정수리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돼 뇌 손상을 크게 입은 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 6시30분쯤 주민들의 오열 속에 영원한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오전 한때 그의 사인을 놓고 단순 추락사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집을 나서기 30분쯤 전 자신의 컴퓨터에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유서를 작성한 것이 확인되면서 자살로 결론났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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