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부분성공 '면피용' 해석?..3차 추가발사 기회 박탈되나

배상현 2009. 8. 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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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시스】배상현 기자 =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정부가 `부분적 성공'이라는 낙관적 해석을 내놓아 걸음마 단계인 대한민국 우주개발 일정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나로호가 우주궤도에 도달하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탑재했던 과학기술위성 2호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부분적 성공이라고 주장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발사 직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는 오늘 오후 5시 발사 후 1단 엔진과 2단 킥모드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려 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나로호발사체 1단은 성공 발사가 되고 2단 분리 점화도 성공했지만 발사체가 예정보다 높은 340여㎞에서 분리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부분적 성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가 부분 성공, 부분 실패, 성공, 실패 등 다양한 해석 논란속에 정부가 발사 성공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분의 성공, 부분의 실패' 양 주장 모두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교과부와 항우연이 서둘러 실패보다는 성공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향후 우리나라 우주개발 일정을 외면한 채 '면피용' 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이번 나로호 발사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기회가 더 주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어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

나로호는 한국과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1, 2차 발사에서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러시아에서 1단 로켓을 별도의 비용 없이 추가로 제공해 3차 발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성공으로 해석될 경우 또한번의 기회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우주전문가는 "발사체가 우주로 쏘아 올린 것은 확실하지만 본래 목적인 위성이 정상궤도를 찾지 못하고 임무를 하지 못한다면 부분실패도 실패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국익 등을 고려해 추가 발사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호는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9개월 뒤인 내년 5월께 2차 발사가 이뤄지며 이번 발사를 포함해 두 번중 한 번이 실패할 경우 옵션으로 추가 발사도 가능토록 돼 있다.

나로호는 지난 2002년부터 7년 동안 발사체 개발 등에 들어간 비용은 5100억 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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