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대생 가담..의사 시험문제 '조직적 유출'

김정윤 입력 2011. 1. 26. 21:21 수정 2011. 1. 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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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는 SBS 단독보도입니다. 의사 면허를 따기 위한 국가시험 문제가 조직적으로 유출된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비밀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의대생들이 문제 유출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대생들의 비밀 홈페이지, 2011년 의사 국가시험 실기 문제들이 대부분 복원돼 있습니다.

시험장의 도구 상태부터 모의 환자 증상까지 상세히 묘사돼 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생 : (솜이) 볼 형태인지, 거즈 형태인지, 펼쳐져 있는지, 이런 것까지 다 자세히 올려줘요.]

'문제가 똑같이 나왔다', '잠시 뒤 시험 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복원은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전국 41개 의대가 각각 몇 문제씩 복원했는지 통계까지 내고 있습니다.이들은 실기시험이 9월부터 석 달에 걸쳐 하루 72명씩 치러지며 문제도 반복 출제되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생 : 저도 앞에 봤던 친구들이 (문제 복원) 해줬던 환자들 똑같이 들어왔어요. 똑같은 상황 지침을 갖고 들어온 환자들이었어요.]

누구나 붙을 수 있게 학교마다 성적 좋은 학생이 먼저 시험을 본 뒤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주도록 응시순서까지 조정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 응시생 : 너희 학교는 이날 3명, 이날 3명 이렇게 보니까 인원을 짜 오너라, 그럼 어떤 학교는 공부 성적 좋은 애들은 앞으로 빼고…]

게다가 실기는 물론 필기 문제까지 공개가 금지돼 있지만 이렇게 복원해 출판사에 돈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상이 이런데도 시험비용으로 1인당 75만 원을 받고 있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건상/한국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원장 : 저희도 그걸(유출을) 파악하고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시험은 자기 기술의 문제지, 문제 노출하고는 직접 연관되지는 않습니다.]

경찰은 '전국 의대 4학년 협의회'가 문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서울대병원에 있던 비밀 홈페이지 서버를 압수수색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김정윤 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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