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라이브] 텔레마케터의 하루..추가 동영상 공개

2014. 2. 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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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월요일 '추적라이브'에서 매 맞는 텔레마케터들의 충격적인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방송 이후 이들을 향한 폭행과 가혹행위 등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동영상이 또다시 입수됐습니다. 파장이 커지면서, 이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 '추적라이브'에서 취재 뒷얘기, 다시 정리했습니다.

[기자]서울 시내 한 텔레마케터 사무실에서 벌어진 폭행과 가혹 행위입니다.[피해자들 : 자연의 봄은 어김없이 오지만, 인생의 봄은 만들어야 온다.]

인터넷에선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백한별/경기도 남양주 : 너무 충격스럽고, 보는 내내 심장이 계속…]충격적인 영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취재진은 텔레마케터들이 당한 가혹 행위의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거기엔 피해자들의 악몽 같은 하루가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 4시간가량 연속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피해자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전화드린 곳은…]

수화기를 들고 있는 여성 뒤로 직원이 오리걸음을 하기 시작합니다.벌을 서다 일어나더니 스스로 뺨을 때립니다.

여성들은 다시 구호를 외치며 오리걸음을 걷습니다.[피해자들 : 정신 차리고, 제시간에 오더하자.]

10여 분 넘게 계속된 오리걸음에 직원들은 제대로 걷지 못합니다.팀장의 폭언이 이어집니다.[A 팀장 : 나는 뺨을 쳐도 있잖아. 정말 최선을 다하고 미치려고 하면 내가 도와주려고 하지. 생판 10원 하나 없는 애가 어디서 OO이야. 짜증나게 좀!]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폭행 피해를 당한 텔레마케터 4명은 지난해 7월 A팀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습니다.

A 팀장의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와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의 문을 두드린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A 팀장은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았습니다.그러는 사이 A 팀장은 피해자들을 공갈 등의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습니다.팀장 측 변호인은 "이런 일이 벌어진 데는 그럴 만한 계기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그 계기가 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부 당국은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지자 즉각 조사에 나섰지만, 결과는 뜨뜻미지근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사기업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는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청와대 신문고에도 글을 올려봤지만, 접수가 됐다는 안내 문구가 온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은 텔레마케터들이 다니는 회사의 다른 팀에서도 가혹 행위가 있다는 제보를 입수했습니다.지난해 4월 16일 A팀 사무실에는 피해자들 외에 옆 팀인 B팀 직원이 보입니다.

[A 팀장 : 언니들 벌서는 거 봤지?]

잠시 후 B팀 여직원이 A 팀원들과 함께 오리걸음을 합니다.

스스로 뺨을 때리는 모습도 지켜봅니다.

[피해자들 : 해이해지지 말자, 해이해지지 말자.]

팀장은 강력히 부인했습니다.[B 팀장 : 사건이 벌어진 팀 상황을 그 친구가 봤을 수도 있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하지만 이러한 가혹행위가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금융사 텔레마케터 : (여직원에게) '그럴 거면 식당가서 설거지나 하라'고말하고. 남자애가 일을 잘 못하면 옥상 가서 쪼인트를 깐다거나...]이런 폭력에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보험사 텔레마케터 : 절대 권력이죠. 고객 데이타베이스를 DB라고 하는데 그걸 주는 사람이 실장(팀장)이기 때문에.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 하는. 안 그러면 저희는 기본급이 없기 때문에 월급을 못 받잖아요.]

영상 속 피해자 중 한 명인 박 씨는 초등학생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로서 회사를 그만두기 쉽지 않았습니다.

[박00/폭행 피해자 : 저희 애를 데리고 벌을 세웠는데 12월, 1월 한참 추울 때 매출이 안 나오니까, 때리는 걸로 안 되니까 애를 빌미로 더 협박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보도 직후 해당 회사는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회사 본부장은 곧바로 사직했고, 사장도 회사 내 폭행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 사장 :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어떤 것에 대해서든 분명히 최대한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고,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

고용노동부는 당초 피해자들을 근로자로 볼 수 없어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파장이 커지면서 다시 이번 사태를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매 맞는 텔레마케터, 전해드릴 때마다 정말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고용노동부, 경찰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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