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반일 시위'

황보람|이원광 기자 2014. 1. 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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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 재특회 "한국인 죽이라"는 주장까지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일본 극우단체 재특회 "한국인 죽이라"는 주장까지]

4일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남서울대학교 일본어학과 사쿠라이 노부히데 교수(40·사진 중앙)와 제자들이 일본 극우단체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종차별을 퍼뜨리는 일본극우단체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인이 '반일 시위'에 나섰다. 남서울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사쿠라이 노부히데 교수(40)다. 그와 함께 나온 학생들은 '서울 AGAINST RACISM(인종주의)', '친하게 지내요', '일본 재특회의 반한시위에 반대합니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노부히데 교수는 일본 보수단체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는 학생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오후 광화문에서 '5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도 노부히데 교수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일본 극우단체의 심각성을 한국어와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적은 팸플릿을 귤과 함께 나눴다.

시위를 본 조모군(18)은 "일본인이 나서서 시위를 하는 걸보니 희망이 있다"며 "방법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쪽바리,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노부히데 교수가 거리로 나선 건 점차 심해지는 일본 보수단체의 인종차별 움직임 때문이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를 문제로 지목했다.

재특회는 2007년 일본에서 발족된 극우단체다. 이들이 말하는 재일 특권이란 '특별 영주 자격'으로 구 일본 국민이었던 조선인 등에게 주어진 권리를 뜻한다. 재특회는 재일 특권을 명시한 1991년 '입관특례법'을 폐지하고 재일 한국인을 다른 외국인과 동등하게 취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부히데 교수는 "재특회는 일본에서 '한국인을 죽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며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유학생과 재일교포들이 이들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일본 극우세력은 일본 안에서도 바닥이었다"며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일본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 극우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재특회의 주장은 일종의 인종차별"이라며 "이는 일본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남서울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양희진씨(45)도 일본에 퍼져있는 반한감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11년 동안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받은 차별과 고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일본학생들이 나를 '조센징'이라고 부르고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날 갑자기 재특회가 나와서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도쿄에 있는 한인촌에서 혐한시위를 하면서 차별 분위기로 몰아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노부히데 교수의 수업을 듣고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는 세무학과 이인규씨(26)는 "일본에서 차별받는 한국인들을 알고 깜짝 놀라서 나오게 됐다"며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취직하기 전까지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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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brid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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