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도심서 야생 멧돼지 난동..주민 5명 부상

박원경 기자 입력 2013. 9. 28. 20:18 수정 2013. 9. 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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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포천에서 멧돼지가 시내에 내려와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멧돼지 공격으로 주민 5명이 다쳤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물체가 길 가던 여성을 쫓아갑니다.

잠시 뒤 차도로 나오더니 군용차가 한쪽으로 몰자 인도로 올라가 골목길로 사라집니다.

[잡아야 돼, 큰일 났어!]

오늘(28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포천 시내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길이 1.5미터에 무게 100kg, 2살가량 된 멧돼지입니다.

인근 야산에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이런 차도까지 나타나는 등 시내를 1시간가량 활보했습니다.

[이길순/목격자 : 어떤 아줌마가 소리를 질러서 나왔는데 보니까 멧돼지가 큰 게 있어요. 나는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여기 서서 놀라가지고.]

포천 시청 근처에서 처음 발견된 멧돼지는 시내를 활보하며 행인들을 공격했습니다.

70대와 80대 주민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른 행인 3명도 타박상 등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 (멧돼지가) 종아리를 물고 넘어뜨린 다음에 엉덩이를 물고, 그 다음에 머리 쪽을 들이받더라고요. 너무 순식간이었어요.]

경찰은 실탄 10발을 쏘아 멧돼지를 사살했습니다.

[이호준/경기 포천경찰서 경위 : 풀숲을 지나서 도심 방향으로 멧돼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경찰관 3명이 총기를 이용해서.]

경찰은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온 멧돼지가 길을 잃고 시내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오광하)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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