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사병 사망사건 놓고 축소은폐 의혹

장용진 2014. 5. 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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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군 모 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사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해당 부대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해당 부대장의 부관(중위)과 사병(당시 당번병)이 연루된 사건인데도 부대측이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게 유족측의 주장이다. 특히 유족측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 부관은 유명 연예인의 동생으로 현재 같은 부대 내에 중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 중이다.■의혹 꼬리무는 사병 자살사건25일 유족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김모 일병(당시 21세)은 국내 유명대학 1학년 재학 중 지난해 공군에 자원 입대해 같은해 4월21일 해당 부대해 전입했으며 5월 20일께 부대장의 당번병으로 보직을 받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약 40여일 전이다.유족들은 직속상관이던 이 부관은 김 일병이 당번병을 맡은 직후부터 암기사항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거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OO대에 다니는 놈이 그것 밖에 안되나"는 인격모독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돌게하는 이른바 '뺑뺑이' 기합도 줬다는 게 유족측의 설명이다.유족들은 김 일병이 숨지던 날(지난해 6월30일)에도 이 부관의 괴롭힘은 계속 됐으며 "방독면을 착용시킨채 뺑뺑이를 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숨지기 직전 김 일병은 정신적 공황상태(해리장애)까지 보였고 이 때문에 수도통합병원 진료를 예약해 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일병이 목숨을 끊던 날에도 대통령 참석 관련 부대행사에 늦을 뻔 했다는 이유 등으로 질책과 함께 얼차려를 부과했다는 게 유족측의 설명이다.

■공군측 "부당한 괴롭힘 없었다" 반박이에 대해 해당부대와 공군 측은 해당 부관이 김 일병에게 지속적으로 질책을 했다는 것과 2차례 '뺑뺑이'를 돌렸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뺑뺑이'를 돌릴 때도 해당 부관이 함께 돌았기 때문에 가혹행위는 아니며 '대통령 관련 행사가 많은 부대 특성상 빠른 적응이 필요해 질책이 잦았을 수는 있다'는 부대측이 설명이다.

더불어 '방독면 착용'은 "씌웠다는 뜻이 아니라 휴대했다는 뜻으로 유족들의 오해가 있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유족측은 사건 직후 부대장 부관과 당번병이 연루된 사건이라는 점을 대외에 밝히지 않았고 해당 부대장이 유족들에게 "공상(순직)처리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뒤늦게 이 약속마저도 어겼다고 주장하고있다.유족 측은 숨진 김 일병에 대한 공상처리가 거부된 지 두 달여 뒤 쯤 해당 부대장이 진급했다면서 진급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공상처리 약속 마저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파이낸셜뉴스가 이 사건 발생 직후 일부분을 보도하자 해당부대측은 취재기자에게 "기사감도 안되는 데 보도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한 데 이어 유가족에게는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언론접촉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ohngbear@fnnews.com장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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