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 변장 박원순 시장, '콜밴'불렀지만..

황보람 기자 2012. 5. 2. 19: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2일 오후4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이날 민원이 잦은 바가지요금을 점검하기 위해 시장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본인으로 변장하고 서울 도심에 있는 시장을 찾았다.

2일 오후4시 박 시장은 딸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으로 변장하고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 나타났다. 검정 뿔테 안경에 깊게 눌러쓴 벙거지 모자. 예상치 못한 차림새로 시장에 나선 박 시장의 '게릴라 쇼핑'에 그의 보좌진과 취재진들도 당황했다.

박 시장이 변장하고 나서게 된 이유는 외국인을 상대로 계속되는 바가지 요금 때문. 하지만 양심적인 상인들 덕분에 박 시장은 바가지요금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기분 좋은 위장 계획 실패였다.

우선 박 시장은 '콜밴'의 바가지요금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동대문에서 콜밴을 잡아 불렀다. 십여분 콜밴을 기다렸지만 못타 결국 개인택시를 불러 탔다. 하지만 개인 택시 기사는 운행요금만 요구했다.

또 그는 남대문 시장에서 딸로 위장한 오므라 히토미씨(26)에게 화장품과 가방을 일본어로 주문하고 사주기도 했다. 히토미씨는 "화장품은 가격이 괜찮았고 가방은 6만5000원으로 조금 비쌌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는 "인삼과 화장품이 정가로 판매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눈치 챈 사람없이 쇼핑을 마친 박 시장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겨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벙거지 모자를 벗은 머리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바가지요금이 너무 많다는 신고가 있고 언론에도 자주 보도돼 제가 직접 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현장을 꼭 잡겠다기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고 위장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게릴라 쇼핑'은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현장에 몰려든 취재진과 보좌진 때문에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핫이슈]2011 상장사 영업실적

[내손안의 스마트한 경제정보, 머니투데이 뉴스가판대]

▶2012년 KOSPI 2500간다! 新주도주를 잡아라!'

▶주식투자는 수익으로 말한다! '오늘의 추천주!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