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동욱 "눈치 없어 법대로 하다 잘렸다"

2016. 11. 2. 21: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3년 2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출연
“검찰이 권력 말 잘 듣는 이유는 인사권 탓”

채동욱 검찰총장 퇴임식이 열린 지난 2013년 9월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채동욱 총장이 퇴임식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자리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3년 2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며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 (수사하라는 뜻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채 전 총장은 2일 밤 9시30분께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 119회에 녹화장에 나와 ‘눈치도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나?’라는 질문에 “인정”이라며 “눈치가 없어서…자기(박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 (수사하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댓글 수사 때는)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딩이 법대로 하라였나?’고 사회자가 재차 묻자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수사능력이 탁월한 검사였다. 아주 훌륭한 검사다. 여러 가지 혈연, 학연, 또 검찰에서 맺어왔던 인간관계, 그런 인연들에서 과연 자유롭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서 검찰이 최순실 수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에 대해선 “그건 잘 될겁니다. (우병우 전 수석)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답했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이 왜 권력 말을 잘 듣나?’라는 질문에 “인사권이다. 말 잘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들으면 물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 그러면서 바짝 또 엎드리게 되고…또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검찰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속도 많이 상했다”고 덧붙였다. 채 전 총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 검찰의 책임이 크다. 이 정권 초기에 정의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던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믿어주십시오. 검찰 후배들에게도 간절히 부탁합니다. 검사들에게 쥐어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지멋대로 날뛰는 바로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께서 빌려주신 것이다.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 사랑한다”고 말했다. 말을 마치며 그의 목이 살짝 메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민중은 루비콘강을 건넜다…결론은 단 하나, 하야!
[영상] 박근혜-최태민 관계 다룬 20년 전 드라마 화제
‘박근혜 부역자 인명사전’ 시민의 힘으로 편찬한다
서천석 박사 “박대통령 리플리증후군과 비슷”
[카드뉴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패러디 ‘폭발’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오늘의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영상뉴스]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