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블릿 명의자 김한수 행정관은 최순실 조카 절친"

2016. 10.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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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순실(60)씨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피시’의 명의자인 김한수 청와대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씨 조카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조카 친구까지 청와대에 입성시켜 국정개입에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겨레>가 김한수 행정관이 졸업한 상문고의 복수의 졸업생을 취재한 결과, 김 행정관은 최씨 조카로 알려진 상문고 동기 이아무개씨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상문고 졸업생 ㄱ씨는 “이씨가 ‘나는 최순실 조카, 최태민 손자’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며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면서 이씨와 김씨가 인수위에 함께 들어갔는데, 인수위가 끝나고 김씨만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졸업생 ㄴ씨도 “김씨는 이씨의 이모 최순실씨 일을 예전부터 거들면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김씨와 최씨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인연을 맺은 사이가 아니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순실씨의 첫째 언니 순영씨의 아들로 추측된다.

실제로 김 행정관 청와대 입성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뒷말이 돌았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 취임 초기에 외부에서 ‘정치와 관련없던 일을 하던 이가 3급을 달았다’는 얘기를 듣고, 당시 민정수석실 쪽에 문의한 적도 있었다”며 “당시 민정수석실 쪽에서도 김 행정관에 대한 청와대 안팎의 구설 등을 파악하고 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당시 나이가 30대 중반 밖에 안된 김씨가 행정관 중에서도 높은 직급인 3급을 달아서 우리끼리 ‘뒷배가 누구일까’하고 의아해 했었다”고 전했다.

김씨 외에도 청와대엔 복수의 ‘최순실 사람’이 포진해있다. 대표적 인물이 윤전추 청와대 제2 부속실 행정관이다. 윤 행정관은 최씨가 회원으로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명 호텔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개인운동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과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시사저널>은 최씨가 정윤회씨에 앞서 결혼한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김아무개씨를 낳았는데, 이 아들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김씨가 2014년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구매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도 정치권 출신도 아닌 김씨가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된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김씨의 근무 사실은 인정했지만, 김씨가 최씨의 아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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