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감서 일베발 '빨간 우의' 거론

유성호,선대식 2016. 10. 11. 18: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감-교문위] 백남기씨가 폭행으로 쓰러졌다? 지난해 '거짓'으로 판명된 황당 주장

[오마이뉴스 글:선대식, 사진:유성호, 편집:손지은]

▲ 고 백남기 농민 부검 주장하는 나경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69세)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직후 구조에 나선 한 시민(빨간 비옷)이 강한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씨 쪽으로 쓰러지고 있다.
ⓒ 이희훈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고 백남기씨의 죽음을 두고 지난해 11월 14일 경찰 물대포가 아니라, 당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의 가격 때문이라는 주장을 언급했다. 

이 같은 주장은 백씨가 물대포에 의해 쓰러진 직후,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당시 김진태·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이를 언급했다(관련 기사 : 빨간 우비가 백씨 폭행? 일베 주장 따라하는 새누리당).

하지만 근거 없는 주장인 탓에 이후 이를 언급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찾기 어려웠다. 최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백남기씨의 사인이 경찰 물대포가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빨간 우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빨간 우의'가 등장했다. 나경원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일베발 황당 주장 또 나와...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인지 부검으로 밝혀야"

이날 나경원 의원은 백남기씨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와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재검토한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교수에게 백씨의 사인을 물었다. 

나 의원은 백 교수에게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면,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날 백 교수는 "백남기씨의 사인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나 의원이 재차 질문한 것이다.

▲ 고 백남기 농민 주치의 백선하 "환자분 위해 최선 다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고 백남기 농민의 CT 촬영본을 보여주며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백 농민의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주장하는 이윤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눈을 감은 채 백 교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의 작성은 고 백남기 환자분의 진료를 맡아온 주치의한테 맡겨진 신성한 책임과 의무이자 권리이다"며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말들, 하지도 않았음에도 했다고 버젓이 활자화되어 나오는 말들 앞에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무력감을 느끼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고 백남기 환자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유성호
백 교수는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법의학 쪽이나 사법당국에서 판단해야할 문제"라면서 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고인에게 나타난) 안면 골절 등이 물대포에 의한 것인지 설명해줄 수 있느냐"라고 재차 물었고, 백 교수는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백 교수는 다만 백남기씨와 같은 광범위한 뇌의 골절을 두고 "높은 곳에서 거꾸로 떨어지거나 지나가던 차에 부딪혀 딱딱한 바닥에 부딪혔을 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법의학자인 이윤성 교수에게 재차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수사의 범위이긴 하지만, 물대포 맞은 정황에서 발생한 머리뼈 골절과 경막하 혈종이 있다. (고인의 죽음이) 물대포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빨간 우의'를 언급했다. 나 의원은 "(백남기씨가 쓰러졌을 때의 영상을 보면) 빨간 우의를 입은 분이 나온다. 이용식 건국대 교수는 빨간 우의가 (고인 죽음의) 원인이 된다고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고인의 사인이) 경찰 물대포 압력에 의한 것인지 동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에 의해 쓰러진 것인지, 부검으로 SNS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밝힐 수 있느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윤성 교수는 "밝힐 수 있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노력은 다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하는 방법!
☞ 자발적 유료 구독 [10만인클럽]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아이폰] [안드로이드]
☞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