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감서 일베발 '빨간 우의' 거론
[오마이뉴스 글:선대식, 사진:유성호, 편집:손지은]
▲ 고 백남기 농민 부검 주장하는 나경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 유성호 |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농민 백남기씨(69세)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직후 구조에 나선 한 시민(빨간 비옷)이 강한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씨 쪽으로 쓰러지고 있다. |
ⓒ 이희훈 |
이 같은 주장은 백씨가 물대포에 의해 쓰러진 직후,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당시 김진태·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이를 언급했다(관련 기사 : 빨간 우비가 백씨 폭행? 일베 주장 따라하는 새누리당).
하지만 근거 없는 주장인 탓에 이후 이를 언급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찾기 어려웠다. 최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백남기씨의 사인이 경찰 물대포가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빨간 우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빨간 우의'가 등장했다. 나경원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일베발 황당 주장 또 나와...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인지 부검으로 밝혀야"
이날 나경원 의원은 백남기씨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와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재검토한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교수에게 백씨의 사인을 물었다.
나 의원은 백 교수에게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면,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날 백 교수는 "백남기씨의 사인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지만, 나 의원이 재차 질문한 것이다.
▲ 고 백남기 농민 주치의 백선하 "환자분 위해 최선 다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고 백남기 농민의 CT 촬영본을 보여주며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백 농민의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주장하는 이윤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눈을 감은 채 백 교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백 교수는 "사망진단서의 작성은 고 백남기 환자분의 진료를 맡아온 주치의한테 맡겨진 신성한 책임과 의무이자 권리이다"며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말들, 하지도 않았음에도 했다고 버젓이 활자화되어 나오는 말들 앞에서 개인적으로 커다란 무력감을 느끼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고 백남기 환자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 유성호 |
백 교수는 다만 백남기씨와 같은 광범위한 뇌의 골절을 두고 "높은 곳에서 거꾸로 떨어지거나 지나가던 차에 부딪혀 딱딱한 바닥에 부딪혔을 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법의학자인 이윤성 교수에게 재차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수사의 범위이긴 하지만, 물대포 맞은 정황에서 발생한 머리뼈 골절과 경막하 혈종이 있다. (고인의 죽음이) 물대포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빨간 우의'를 언급했다. 나 의원은 "(백남기씨가 쓰러졌을 때의 영상을 보면) 빨간 우의를 입은 분이 나온다. 이용식 건국대 교수는 빨간 우의가 (고인 죽음의) 원인이 된다고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고인의 사인이) 경찰 물대포 압력에 의한 것인지 동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에 의해 쓰러진 것인지, 부검으로 SNS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밝힐 수 있느냐"라고 다시 물었다.
이윤성 교수는 "밝힐 수 있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노력은 다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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