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지연에 툭하면 취소, 무용지물 '닥터헬기'

조국현 2016. 10. 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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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교통사고 당한 두 살 아기가 치료받을 병원을 제때 못 찾아서 결국 숨졌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헬기 상황도 엉망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후 5시 어린이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2살 민건이와 할머니.

하지만, 민건이가 수술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자정을 넘어서였습니다.

전북대병원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는데만 3시간 반.

아주대병원을 겨우 찾았지만 이번에는 환자를 이송할 구급헬기가 문제였습니다.

가까이 있던 '전북 닥터 헬기'는 운항거리 70km짜리로 전라북도를 벗어나기 힘들었고, 운항거리가 조금 긴 '충남 닥터 헬기'도 어른들의 장난으로 고장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북소방본부 역시 '규정'을 언급하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중앙 119구조본부 상황실/전북 소방본부 상황실]
"전북 헬기 기종 자체가 야간 운행이 불가능한 거예요?"
"이송이 불가한 건 아닌데 돌아가는 규정상 비상소집을 해야 합니다."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 구급헬기가 '비상소집'이 어렵다는 말에 '중앙 119구조본부'가 답답한 듯 다시 묻습니다.

[중앙 119구조본부 상황실/전북 소방본부 상황실]
"만약 이 시스템으로 조종사가 모자라면 이런식으로 계속 갈 예정인가요?"
"일단 현 체제는 그렇습니다."

결국 서울 인근에 대기 중이던 특수구조대 헬리콥터가 전주까지 내려갔고, 환자를 태워 다시 수원까지 올라간 겁니다.

이렇게 또 3시간 반.

사고 발생 7시간 만에 수술실에 도착한 민건이는 밤새 생사를 오가다 새벽 4시 43분 숨졌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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