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값 9배 폭리"..지방의료원 장례용품 '폭리'

임종빈 2016. 9.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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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역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를 위해 세워진 지방의 공공 의료원들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많게는 1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는 지방의료원 장례식장의 운영 실태를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가 운영하는 한 의료원의 장례식장.

이곳에서 파는 수의는 가장 저렴한 게 25만 원, 최고급은 330만 원에 달합니다.

<녹취> 장례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게 저렴할 수밖에 없어요. (저렴하게) 안 하면 안 돼요. 저희들은 감사를 1년이면 4번 정도 받아요."

실제 그런지 전국 지방의료원 장례용품 납품가를 입수해 확인해 봤습니다.

25만 원짜리 수의는 3만 천 원. 300만 원짜리도 납품가는 45만 6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9배 가까운 폭리입니다.

충남의 또 다른 의료원 장례식장.

40만 원에 파는 오동나무 관의 납품가는 12만 2천 원, 55만 원짜리 관은 13만 6천 원으로 납품가보다 서너 배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충남의 4개 의료원이 공동구매를 통해 납품가를 낮췄지만, 가격을 내린 곳은 서산 의료원 한곳뿐입니다.

<녹취> 공주 의료원 관계자(음성변조) : "(장례용품도) 가격조정 준비 중에 있거든요. 주류, 음료, 매점 품목, 식당 이런 것 같은 경우 저희가 제일 낮거든요."

강릉과 속초의 의료원도 3만 9천 원짜리 수의를 각각 35만 원, 28만 원에 파는 등 전국 지방의료원의 수의 판매 가격은 납품가의 평균 3.5배에 달합니다.

만성적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장례용품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인재근(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공공의료원들이 서민들을 상대로 지나친 영리사업을 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운영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해 33개 지방의료원이 장례식장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820억 원을 넘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기자 (hui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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