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살인까지..올 제주 중국인 피의자 벌써 240명
한 해 2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찾는 제주도에서 중국인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제주도 내 외국인 범죄의 70%가 중국인에 의한 것이다.
천은 경찰에서 “평소의 잘못을 회개하기 위해 숙소 부근의 성당에 갔는데, 여성 한 명이 기도하는 것을 보자 바람을 펴 이혼한 전 부인에 대한 분노가 갑자기 치밀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흉기를 가지고 다닌 것에 대해선 “사과를 깎아 먹으려 샀다”고 했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피의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전 부인에 대한 반감을 다른 여성에게 표현한 여성혐오 범죄”라고 말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출신인 천은 관광을 목적으로 지난 13일 중국에서 무비자로 입국했다. 이전에 입국한 기록은 없다. 22일 출국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 천(陳)모(37) 등 8명이 제주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여주인과 손님 등을 때려 뇌출혈과 안와골절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5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5월에는 관광가이드 일을 하던 중국인 쉬(徐)모(33)가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여성 A(23)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외국인 범죄 피의자 347명 가운데 중국인이 240명으로 69.2%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중국인 범죄는 2013년 134명, 2014년 194명, 2015년 26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황정익 제주국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인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경찰 인력을 확충하고 출입국관리소와 경찰 간 신속한 정보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무비자 입국 등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8일 성당 살인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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