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곳곳 수난..천년 전 내진설계로 견뎠다

이하늬 입력 2016. 9. 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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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년 고도 경주는 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피해가 컸습니다.

기와 수 천 장이 떨어져 나가고, 불국사 다보탑의 난간도 기울었습니다.

하지만, 첨성대와 불국사 본체 등 주요 문화재는 지진을 굳건히 견뎌내며 우수한 건축술을 증명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앙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경주 불국사, 국보 제20호 다보탑 상단 옥개석이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대웅전의 동편 기와도 여러 장이 떨어져 나가, 지붕의 흙이 드러났습니다.

사적 172호인 오릉을 둘러싼 돌담은 전체 2킬로미터 가운데 700여 미터구간이 파손됐습니다.

이처럼 돌담 기와 수천장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이처럼 담장과 기와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지진피해를 비껴간 문화재들도 많습니다.

국보 제31호 첨성대, 9.17미터 높이 전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측정결과 북쪽으로 2센티미터 더 기울었고, 정자석의 틈은 5센티미터 더 벌어졌지만, 안전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터의 바닥을 1.5미터 깊이로 판 뒤 모래와 자갈을 깔고, 옥수수 알처럼 돌을 마름모로 깎아 둥글게 쌓은 것이 지진을 견딘 비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위쪽이 좁고, 아래에서 위로 3분의 1 지점 몸통이 가장 커서 무게중심과 형태가 일치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형태상이나 구조적으로 가장 안정적입니다."

견고한 내진설계로 유명한 불국사 역시 기왓장 외에 본체는 흠을 입지 않았고 분황사 모전석탑도 무사했습니다.

<인터뷰> 박차양(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장) : "국보급 문화재들은 육안으로 봐서, 강진에 비해 무사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현대 건축물들도 피해가지 못한 강진 속에서 조상들의 빛나는 건축술은 소중한 문화재들을 지켰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이하늬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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