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건물 심하게 흔들"..경주·울산 시민들 '공포'

박영주 2016. 9.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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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2일 오후 7시44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일어났다.

이어 오후 8시 37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 규모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인해 경주, 울산 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이 밖에 경기, 경남 지역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에 사는 윤모(32·여)씨는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소음이 느껴지더니 땅이 세 차례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곧이어 건물까지 심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주변에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건물 밖으로 쏟아져나왔다"며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주에 사는 한모(37)씨는 "마트에서 일하는데 지진으로 손님들이 모두 밖으로 대피했다"며 "마치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보는 줄 알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에 사는 오모(36)씨는 "책상에 물건이 떨어질 정도로 건물이 흔들렸다"며 "빌딩에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와 건물 밖으로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울산 사는 서모(32·여)씨는 "처음에는 지진인 줄 몰랐고 전쟁이 터진 줄만 알았다"며 "건물이 40초 정도 흔들렸다가 여진이 3분 정도 계속됐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변의 20년 된 오래된 아파트는 천정이 갈라졌다더라. 우리집의 화장대의 화장품도 다 떨어지고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냄비가 흔들려서 국이 다 엎어진 상황"이라며 "밖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주의 바란다'는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울산의 박모(32)씨도 "너무 무서워서 집에도 밖에도 있을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진이 계속되는데 책장이 엎어지고 너무 무섭다"고 했다.

부산에서 운전 중이던 이모(30)씨는 "차가 크게 흔들려서 바람이 부는 줄만 알았는데 지진이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여진도 느꼈다.

창원에 사는 김모(27)씨는 "태어나서 이런 흔들림은 처음이었다"며 "책상에 책이 뽑히는 줄만 알았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조용한 동네에서 사람들이 밖으로 모두 뛰쳐나와 소란스럽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에 사는 이모(32)씨는 "퇴근 후 방에서 쉬고 있는데 의자가 덜컹덜컹 흔들렸다"며 "지진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소름끼친다"고 당황해했다.

인천에 사는 박모(35)씨도 "아들 귀저기가 갑자기 옆으로 이동하고 쇼파가 흔들려서 놀랐다"며 "지진인 걸 순간 감지하고 아내, 아들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을 느꼈다"며 "이번 지진으로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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