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10월 재오픈 예고..검거 비웃나

임종명 2016. 9.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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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소라넷 운영자 트위터.

최근 트위터 통해 밝혀…'더 이상의 딜레이 없다'
'앞으로 기대해달라…새롭고 유익하게 꾸밀 것'
경찰, 3월 소라넷 전담팀 꾸렸지만 검거 실패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로 알려진 소라넷 운영진이 경찰의 치열한 검거 작전을 비웃듯 일시 폐쇄했던 사이트를 다음달 중순께 재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따르면 스스로를 '소라넷 웹마스터 소라'라고 밝힌 계정 운영자는 최근 '소라넷 오픈은 10월 중순 쯤으로 계획, 준비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딜레이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공지한 오픈일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여러가지 사유로 오픈이 늦어지는 점에 대해 운영진들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소라넷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는 "소라넷의 색을 입힌 건 운영진의 노력보단 회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었다"며 "재기, 부활이라는 말보단 새롭게 꾸며 기존보다 유익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트위터 계정에 처음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6월10일이었다. 기존 소라넷 운영진이 사이트 폐쇄 선언을 한 지 4일 만이었다.

이어 7월에는 '더 이상 소라넷 사칭 사이트에 현혹되지 않으면 좋겠다', '오픈할 사이트 제작은 완료돼있는 상태이나 온갖 사건사고들로 인해 오픈일자를 조율 중에 있다' 등의 소식을 알렸다.

또 재오픈 일자 공지 방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계정의 팔로워 1만명이 채워지면 오픈하는 방식과 오픈 후 기존 회원들에게 알리는 방법 두 가지였다. 1000여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후자의 방식으로 결정됐다.

소라넷은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소라넷으로 개편됐고 10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이 직접 찍은 각종 음란 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을 올려 공유하고 음담패설이 오가는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점차 아동 음란물 제작 및 유통, 여성 몰카 유포 등의 문제가 불거져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특히 술이나 약물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의 여성을 두고 이 여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으로 여성과 성관계를 맺을 남성, 일명 '초대남'을 부르는 행태가 이뤄져 사회적 해악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 3월 소라넷 전담팀을 꾸려 관련 수사에 나섰다. 다음달인 4월에는 외국에 있는 소라넷의 핵심 서버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폐쇄했다.

소라넷 창립자로서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진 A(45)씨 부부 등 운영진의 신상과 도피처 등을 확인, 검거 작전을 펼쳤으나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10월 재오픈' 공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해당 트위터 계정 운영자가 음란물 유포 등의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어 수사할 수 없는 상태"라며 "꾸준히 주시하고 있지만 소라넷을 사칭한 다른 사람의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도 기존 소라넷 계정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며 "직접 공지했던 오픈 시기가 계속 미뤄지는 점도 의아하고 A씨 부부 등 기존 운영진은 동남아 일대를 떠돌면서 피신 장소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이트를 운영할 여건도 안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소라넷이 실제로 재오픈했을 때 기존 운영진이 맞는지 등을 파악하고 수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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