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레츠 고 9988] 부산 다음은 대구..구도심에 '고령화 쓰나미'
고령화 쓰나미는 지방 재정을 가장 먼저 삼킨다. 부산 동구의 노인(청소년 포함) 예산은 전체의 23%, 서구는 23.6%다. 노인 비율이 가장 낮은 북구(11.9%)는 16.5%다. 서구청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로당이나 쉼터를 늘려 달라는 요청도 많아졌다. 구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어 최대한 국비나 시비를 받아서 하는 사업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령 시·군·구의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덜돼 있다. 부산 세 개 구 노인의 55~57%만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다. 사상구는 77.3%, 북구는 71.3%에 달한다. 월평균 연금도 수영구 같은 곳에 비해 3만~5만원 적다.
노후 준비가 덜된 노인이 많으면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노인 부양 부담이 올라간다. 고령화율 1위인 전남 고흥군은 10명이 노인 7.2명을 책임져야 한다. 경북 의성군은 6.9명, 경북 군위군은 6.7명을 맡아야 한다. 고흥군은 8년 전부터 노인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한다. 중앙정부보다 6년 이르다. 매주 수요일 보건소와 42개의 보건진료소·보건지소가 문을 닫고 노인을 찾아나선다. 한방 물리치료, 치매 검진 등의 순회 진료를 한다. 박소언 고흥군 보건소장은 “고흥군에는 85세 이장이 있다. 청년회장이 70대”라고 덧붙였다.
읍·면·동 중에서 노인이 50%가 넘는 곳은 17개나 된다.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이 59.3%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충남 당진시 신평면(56.5%), 경북 의성군 안사면(54.9%)이다. 40%가 넘는 곳은 363개, 30% 넘는 곳은 927개다. 전체 읍·면·동 3502개의 26.5%다. 마을 단위로 보면 ‘노인 천국’인 데가 부지기수라는 뜻이다. 부산 서구 천마경로당 김금복(77·여) 회장은 “회원 20명 중 내가 제일 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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