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00억 들인 평창스키장 대기업에 공짜로 넘긴다

조성호 2016. 9.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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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700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스키 경기장에 대한 소유권이 올림픽 뒤 특정 대기업에 공짜로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지은 시설을 돈 한 푼 받지 않고 대기업에 넘기는 건데, 과도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입니다.

국비와 지방비 등 나랏돈 692억 원을 투입해 강원도가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를 위한 슬로프 6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지난해 7월 말에 (공사를) 시작했죠. 해마다 스키월드컵을 열어요. 그때마다 코스를 완성해야 해요.]

기존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보광이 소유한 땅과 일부 시설을 빌렸지만 시설은 엄연히 국가 소유입니다.

올림픽 경기장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가 끝나면 이 스키장에는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최신식 슬로프가 설치됩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10년 뒤 이 700억짜리 경기장을 보광에 공짜로 넘겨줘야 합니다.

지난해 보광과 맺은 협약서 때문입니다.

YTN이 단독으로 확보한 협약서를 보면 올림픽이 끝나면 보광이 10년 동안 위탁 운영한 뒤, 이후에는 아예 경기장의 주인이 됩니다.

보광에 소유권을 무상으로 넘겨주도록 양측이 합의한 겁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위탁운영 기간의 수익금 배분 등 별도로 비용을 회수하려는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보광이 사실상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최신 스키장 시설을 품에 안게 되는 셈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보광에서 애초부터 협약을 안 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강원도가 그만한 부지를 확보해서 경기장을 신설해야 할 상황인데….]

보광과 달리 강원도는 강원지역 대학교 안에 짓는 다른 경기장들은 소유권 이전 없이 운영만 맡기기로 해 대조적입니다.

보광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김석기 / 새누리당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 다가올 평창올림픽이 적자 올림픽을 면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무상 사용, 소유권 이전과 같은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강원도는 보광의 기존시설과 땅을 활용했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을 아낀 셈이라면서 협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광 역시 올림픽 기간 영업 중단으로 입는 손해를 감수하며 경기장 건설에 동의했고 기존 시설 활용 역시 줄게 됐다면서 특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주식회사 보광 관계자 : 난이도가 일반인용이 아닌 선수급으로 올라가서 서비스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저희는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거든요.]

강원도와 보광은 YTN 취재가 시작되자 조건 없이 경기장을 넘기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구체적인 비용 회수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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