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환 미군 시설, 1급 발암물질 '범벅'

유지향 2016. 8.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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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서 송유관이 연결됐던 문학산,

곳곳에 남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주한미군의 유류 저장시설들로 모두 26개가 설치됐었습니다.

지난 1953년부터 15년 동안 쓰다 철거됐지만, 땅과 지하수에 스며든 기름 때문에 주민들은 계속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연순(인천시 연수구 옥련동/75세) : "(우물에서) 두레박 올릴 때 기름이 둥둥 떴지 뭐, 기름. 기름이 그냥 (동네) 전부 다 나와가지고 말도 못했어, 아이고."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1년 동안 문학산 일대 200만㎡를 정밀조사한 결과, 사람이 사는 지역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최고 10배 이상,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크실렌은 36배까지 검출됐습니다.

보고서에는 전체 오염구역 21곳 중 18곳이 정화기준을 초과했고, 이 중 15곳은 미군 시설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또 생활용수로 쓰이는 관정은 아니지만 지하수에서도 1급 발암물질이 최고 118배나 검출돼 수질오염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과거에 미군이 사용했던 시설에서 오염된 것을 국가가 나서 조사하고 정화 대책까지 마련한 우리나라 사실상 첫번째 사례입니다."

2000년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 문학산 일대 전체를 정밀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올해 24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일부 정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유지향기자 (nausi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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