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운호 게이트' 연루 현직 부장판사, 정운호와 베트남 해외여행

이현미 2016. 8. 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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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판사, 성형외과 의사 아닌 정운호와 한차례 베트남 여행
검찰, 구명 로비 대가성 여부 수사…내일께 긴급체포한 의사 구속영장 청구
정운호 주변인물 "성형외과 의사가 구명 로비 대가로 1억 판사에 전달" 진술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대가로 1억원 상당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와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

당초 알려진 것처럼 김 부장판사가 성형외과 의사와 법조 브로커 이민희씨 등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게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여행이 구명 로비 대가로 이뤄진 것인지, 실제 여행 경비는 누가 냈는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전날 긴급체포한 강남 유명 성형외과 의사 이모씨를 13일에도 불러 정 전 대표로부터 받은 1억원을 현재 수도권 소재 지방법원에 근무하는 김모 부장판사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정 전 대표로부터 구명 로비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현금을 받아서 김 부장판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정 전 대표 주변 인물을 통해서 확보한 상태다.

이씨는 뉴시스가 지난 4월 26일 단독 보도했던 ‘정운호 구명 로비를 위한 8인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공개수사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검찰은 특별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정 전 대표 주변 인물로부터 그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씨를 긴급체포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정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간 것까지는 진술이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나온 자료가 있다"면서 "하지만 통상 변호사법 위반 사건이라는 게 로비한다고 돈을 가져가서는 배달사고를 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추가로 수사를 해봐야 실제 돈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와 김 부장판사, 정 전 대표는 평소 매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운호 게이트 등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중인 법조브로커 이동찬씨는 "김 부장판사의 딸을 이씨가 성형시켜 줬다"고 떠들고 다녔다. 또 김 부장판사의 딸은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한 미인대회에 출전해 1등을 했다.

심지어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로부터 조의금으로 400만~500만원을 수표로 받았으며, 정 전 대표는 2014년께 본인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를 김 부장판사에게 약 5000만원에 매도하기도 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조의금은 우리는 잘 모르는 건데, 1억원 수수 사실을 부인하면서 김 부장판사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 같다"면서 "레인지로버 차량을 정 전 대표로부터 매입한 게 죄가 되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정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심에서 원정도박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된 후 항소심에서 보석이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도록 김 부장판사를 통해 서울중앙지법 항소심 재판부에 로비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전달했다는 1억원 등이 이 수사의 핵심 타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체포시한 48시간이 만료되기 전인 14일께 이씨에 대해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현직 부장판사의 거액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만큼 법원이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을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김 부장판사는 이씨를 통해 정 전 대표로부터 1억원 상당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대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조의금을 수표로 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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