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이냐고요? 여긴 '금강'입니다
[오마이뉴스 글:김종술, 편집: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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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로 뒤덮은 수자원공사 백제보 선착장에 물고기들이 머리를 내리고 숨을 쉬고 있다. |
ⓒ 김종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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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를 거듭할수록 두껍고 악취가 심해지는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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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왕이 당나라군에 끌려가면서 쉬었던 장소로, 당시 모든 백성이 통곡하여 눈물로 강을 채웠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왕진교로 이동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10월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 곳이다. 4대강 준설로 나루터 백사장은 사라지고 죽은 버드나무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교각 주변부터 녹조 알갱이가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작은 수로 입구에 물고기들만 머리를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고 물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용존산소 고갈되자 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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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공원은 관리가 안 되면서 잡풀과 나무가 시설물을 뚫고 잡식하고 있다. |
ⓒ 김종술 |
양흥모 처장은 "4대강 친수시설로 설치가 되었는데 관리도 안 되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방치되면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처럼 밀림 속에 숨겨진 고대 도시의 시설처럼 돼 버렸다"면서 "너구리와 고라니가 쉬는 전망대로 사람들이 찾기에는 불편하고 위험한 장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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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로 뒤덮은 왕진교 부근에서 물고기들이 머리를 내리고 숨을 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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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 낙화암에선 휴가철을 맞아 찾은 관광객을 태워 나르는 황포돛배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과 건너편 보령댐 식수로 공급하는 도수로 주변에서도 녹조가 관찰되었다. 은산천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은 거무칙칙한 물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여군과 논산시를 연결하는 황산대교로 이동했다. 논산국토관리사무소로 이용하는 주차장 바닥의 블록은 파헤쳐지고 흙으로 복토를 해 놓았다. 최근에 보수한 인근 공원 산책로의 시설물은 또다시 깨지고 부서져 있었다. 물가에 조성된 축구장은 20~30분을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용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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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군 웅포대교 아래에서 양흥모 처장이 막대기로 녹조를 휘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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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를 거듭할수록 두껍고 악취가 심해지는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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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심해지고 손님들이 줄어들어서 영업 전에 1시간가량 보트로 강물을 휘저어 녹조를 흐트러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수억 원짜리 큰 배까지 사들였다. 그런데도 물에서 냄새가 심하고 일부 손님들이 피부병까지 생겼다고 하는 통에 내년에는 영업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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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를 거듭할수록 두껍고 악취가 심해지는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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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를 거듭할수록 두껍고 악취가 심해지는 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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