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찾는 600억짜리 '명품'공원
【 앵커멘트 】
무려 축구장 250개 넓이에 65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만든 공원이라면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달 전 인천에 문을 열었다는 이 공원에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7월부터 184만㎡ 규모의 초대형 공원 '씨사이드파크'를 개장한다고 발표한 인천시.
새로운 명소라 해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공원 입구부터 진입도로가 전부 막혀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50억 원을 들여 야영장과 레일바이크 등을 만들었다는데 어디에 도 안내판 하나가 없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곳에 처음 온 이용객은 화장실은 물론, 잠깐 앉아 쉴 곳도 없이 축구장 250개 넓이인 공원을 하염없이 헤매야 합니다."
겨우겨우 레일바이크 정류장을 찾았지만, 건물은 텅 비었고, 바이크는 잡초 사이에 멈춰 있습니다.
어렵게 만난 이용객은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공원 이용객
- "일 때문에 몇 달 전부터 (근처에) 오곤 하는데, 도저히 600억 원을 들인 공원이라고는…. 길도 정비가 안 돼 있고…."
당초 이 공원은 LH가 인접한 신도시 개발이익으로 만들고, 인천시가 기부받아 운영하기로 한 곳.
하지만 이용객 수요와 편의도 고려 않고, 한해 40억 원의 운영비 확보방안도 없이 무작정 공원을 만들고 문을 연 겁니다.
공원 운영자인 인천시는 아무 대책을 못 내놓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어떻게 보면 인천시 자체적으로는 (공원) 운영이 어렵다고 봐야 해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시민을 위해 만들었다던 650억 원짜리 공원이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공터'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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