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여권에 성차별 문구?..'him(her)' 표현 바꾼다

안현모 기자 2016. 7. 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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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여권 발급량이 가장 많다는 휴가철입니다. 빳빳한 여권을 손에 쥐면 도장을 쾅 찍을 생각에 들뜨곤 하는데요, 최근 이 여권에 쓰여 있는 문구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문구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여권의 가장 첫 페이지를 펴 보면 통행 보장에 관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권 소지인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라는 문장인데요, 우리말에는 이상이 없지만, 영문 번역을 보면 여권 소지인을 "그 또는 그녀" 즉, "him" 또는 "her"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그녀"에 해당하는 "her"는 괄호 안에 넣었습니다. 어찌 보면 성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굳이 특정 성별을 지칭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시민, citizen이나 국민, national이나 또는 지참자라는 의미의 holder, bearer 같은 대체 단어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해외 사례를 봐도 영국이나 미국 모두 여권에서 him이나 her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외교부는 내부 검토 결과 이런 지적이 타당하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여권에서 이 구절을 없애고 어색한 문안을 보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통상 몇 달 치 발급 분량을 미리 준비해 두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바뀌는 건 아니고요, 기존에 남아 있는 재고분이 소진되는 대로 새롭게 제작된 여권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우인식/외교부 여권과 기획총괄팀장 : 양성평등을 위해 영문 문구 중 'him' 과 'her'를 수정하여 줄 것을 제안해 왔고 저희 외교부가 이를 전면 수용하여 변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한다 하더라도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김 기자는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더 민감하게 관찰하는 눈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쪽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여권 속 성차별?"…'him(her)' 표현 바꾼다 

안현모 기자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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