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폭언에 멍드는 외국인 노동자 '코리안 드림'

안다영 2016. 7. 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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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사장이 욕설과 함께 동남아 출신 여성 근로자에게 달려듭니다.

외국인 여성 근로자의 목을 잡고 밀어 넘어뜨리기까지 합니다.

당시 외국인 여성 근로자는 공장을 옮기겠다고 회사에 통보한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동남아 출신 여성 근로자(음성변조) : "사장님은 남자인데, 나는 여자고, 또 외국인 근로자여서 너무 무섭고 불안했어요."

50대 필리핀인 근로자는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자식뻘인 20대 관리자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녹취> 필리핀인 근로자(음성변조) : "너무 상처를 받아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나중에 다른 외국인들도 같은 일 당하지 않았으면 해서요."

체불된 임금을 요구하다 폭행당했지만 오히려 가해자로 몰린 중국인 근로자도 있습니다.

<녹취> 중국인 근로자(음성변조) : "거꾸로, 오히려 (사장이 저를 폭행죄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신고하고 바로 추방하고, 돈 안 주려는 거예요."

현재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백만 명, 불법 체류자의 경우엔 폭행과 폭언을 당해도 피해 구제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중국인 근로자(음성변조) : "많이 억울하기 때문에요. 안 때렸어요. 제가 계속 맞기만 했어요. 하나도 안 때렸는데 벌금이 나왔어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폭행 등은 가난한 국가 출신이라는 멸시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UN이 권고하고 있는 '인종차별 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우삼열(아산인권노동자 지원센터 소장) : "인종차별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규의 제정,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명문화하는 제도의 실행 이런 것들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지난 1970년대 우리 근로자들도 중동 등 해외에서 힘들고 고된일을 감수했습니다.

이른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안다영기자 (mauv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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