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특채 경찰, 교차로 '숨은 10초' 개선..속도 43%↑
수원중부서 이현 순경 고안 신호체계, 47개 교차로에 확대·적용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상습 정체구간인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1번 국도 파장천사거리.
1번 국도를 지나는 차들은 교통량이 많아 항상 정체가 빚어졌고, 양쪽 부도로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비교적 적어서 신호 시간은 남아돌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올 3월부터 시행한 교차로 실명제에 따라 파장천사거리를 담당하게 된 수원중부경찰서 이현 순경은 고민에 빠졌다.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7월 교통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이 순경은 1주일간 파장천사거리 신호체계 분석에 들어갔다.
주도로 양쪽 직진과 양쪽 좌회전은 총 105초, 동쪽 부도로에서 진입하는 직좌는 35초, 서쪽 부도로 직좌는 40초로, 파장천사거리 신호는 총 180초였다.
이 순경은 교통량이 적은 부도로의 신호주기를 바꿔보기로 했다.
부도로 직좌신호를 각각 10초씩 줄여 20초를 확보한 뒤 횡단보도 신호는 양쪽을 10초간 동시에 줘서 기존대로 유지했다.
이렇게 했더니 75초가 걸리던 동·서쪽 부도로 직좌 신호와 양쪽 횡단보호 신호는 65초에 완료됐다.
양쪽 횡단보도를 10초간 중첩해 신호를 줬더니, 180초 신호주기에 숨어있던 10초를 번 셈이다.
이 순경은 이 10초를 1번 국도 양쪽 직진 신호에 추가했다.
이렇게 신호체계를 바꿔 올 5월부터 최근까지 시범 운영해봤더니 파장천사거리 주행 속도는 43%나 향상됐다.
이 순경은 "매일 현장에 나가보니, 주도로는 항상 밀리는데 부도로는 신호 시간이 남아도는 게 눈에 보였다"며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남는 신호 시간을 줄여 다른 곳에 재분배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개선안으로 지난 7일 이 순경은 인사혁신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영찬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부도로의 신호 시간을 줄여 주도로에 재분배하면서도 보행자 통행 시간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새로운 발상이다"라며 "주도로와 부도로의 교통량이 차이 나는 교차로에 적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순경이 고안한 이번 신호체계를 도내 47개 교차로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청 관계자는 "보행자 중심이면서, 주도로의 소통 개선효과를 낼 수 있는 개선된 신호체계를 다른 교차로에도 적용해본 뒤 효과가 좋으면 경기남부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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