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억 들인 백제보∼보령댐 수로 한달만에 운영 중단
보령댐 수위 상승, 금강 수질 나쁜 것도 원인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된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2일 통수식을 한지 한 달이 안된 3월 18일부터 4개월째다.
14일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재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로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이 주의에서 관심단계로 회복돼 물 공급 위기를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도수로 사용을 중단한 3월 보령댐의 저수량은 최저 수준보다 600만t 많은 2천800만t, 저수율도 20% 중반 수준으로 회복해 급한 불은 꺼졌다. 현재 보령댐 저수율이 47%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도수로 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강 백제보의 나쁜 수질도 영향을 미쳤다.
저수율을 회복한 시점에서 청정 1급수인 보령댐에 2급수 이하인 금강 물을 굳이 공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도수로에 설치된 수질 개선장치로는 금강물을 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독소 제거장치나 고도처리공정 시설이 없는 보령댐에 녹조가 빈번한 금강물을 공급하면 생태계가 교란된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현재 금강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2차 도수로가 건설 중인데, 환경단체는 비슷한 이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로는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물을 관로를 통해 대량으로 가뭄지역에 공급하는 첫 사례라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물 부족사태로 제한급수에 들어간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의 재난 상황을 고려,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생략하고 긴급히 추진했다.
수자원공사와 국토부 등은 사업비 625억원을 투입,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올 2월에 완공했다. 금강 백제보 하류 6km 지점에 취수장을 설치하고 21km 떨어진 보령댐까지 지름 1.1m 수도관을 연결했다.
하루 최대 11만5천t 규모의 금강물을 보령댐 상류로 흘려보낼 수 있는데, 2월 통수식 이후 하루 3만∼6만t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영 지침에 따라 보령댐 수위가 주의에서 관심단계로 회복해 도수로 운영을 중단했다"며 "재난 상황을 대비해 급히 건설됐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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