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 허위보고의 연속(종합)

2016. 6. 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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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경찰서도 기관통보 받고 은폐, 사표 수리로 무마 양파 껍질 벗기듯 속속 드러나.."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제경찰서도 기관통보 받고 은폐, 사표 수리로 무마

양파 껍질 벗기듯 속속 드러나…"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의 학교전담 경찰관들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과 관련, 소속 경찰서 2곳이 허위보고를 거듭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8일 청소년 보호기관에 확인한 결과, 연제경찰서는 정모(31) 경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9일 보호기관으로부터 정 경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전화 문의를 받았다.

정 경장은 5월 10일 "경찰관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사표를 냈고, 17일 아무런 징계 없이 수리돼 퇴직금을 모두 받고 나갔다.

연제경찰서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글이 오른 뒤 부산경찰청에 "정 경장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인 5월 24일 기관통보를 받았다"고 허위보고했다.

연제경찰서는 이후 부산경찰청의 거듭된 감찰조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부산경찰청은 5월 9일 "정 경장과 선도 대상 여고생 간에 이상한 관계가 있는데 들은 게 있느냐"는 보호기관의 전화 문의를 연제경찰서의 누가 받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부산 사하경찰서의 사건 은폐와 허위보고 사실이 드러났다.

사하경찰서는 지난 8일 학교 측으로부터 김모(33) 경장이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실을 통보받고, 다음날 김 경장의 사표를 받은 뒤 쉬쉬했다.

부산경찰청에는 김 경장이 개인 신상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고 허위보고해 김 경장 역시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사직해 퇴직금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사하경찰서는 또 지난 24일 김 경장의 사표가 수리된 후 비위행위를 알았다고 허위보고를 했다가 몇 시간도 안 돼 들통이 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양파 껍질 벗기듯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발표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경찰에 감추려고 하는 조직문화가 남아 있어 아쉽다"면서 "특히 부산은 조직문화를 개방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그동안 경찰을 신뢰해준 시민과 피해 가족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잠적한 김 전 경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소재를 파악, 정 전 경장과 함께 부산경찰청 성폭력수사대에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영역을 살펴보겠다"면서 "젊은 남자 학교전담 경찰관을 연륜 있는 경찰관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강신명 경찰청장도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등과 협의를 거쳐 검토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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