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맹 기획자 "집단 처형, 군이 주도" 증언 첫 공개

이정훈 2016. 6. 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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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돼 수많은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는데요.

당시 공안 검사로 이 보도연맹을 만들었던 선우종원 씨의 육성 증언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49년 6월 전향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국민보도연맹.

전쟁이 터지자 좌익 사상에 물들었다는 이유 등으로 보도연맹원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이뤄졌고 사망 피해자만 최대 20만 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보도 연맹을 만든 인물인 고 선우종원 검사가 지난 2007년 10월 진실화해위원회에 한 증언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선우 검사는 증언에서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좌익 활동과 무관한 민간인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선우종원(보도연맹 기획 검사) : "(좌익 단체) 아무데도 안 들었다 하는 것이 보도연맹원으로서는 아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 의심없거든. (그때) 공산당이 뭔지 압니까."

또 집단 처형은 군이 주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선우종원(보도연맹 기획 검사) : "(민간인 학살은) 경찰들이 했을 거예요. 경찰들이 단독으로 못하지. 군에서 하라고 했으니까 했겠지."

충북역사연대가 입수해 공개한 증언 영상에 희생자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인터뷰> 이세찬(회장/한국전쟁 충북유족회) : "(대한민국은)민주주의 법치 국가 아니에요? 그러면 진상 규명을 끝까지 해줘야죠."

충북역사연대와 유족들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연 뒤 보도연맹사건의 전면 재조사와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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