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맹 기획자 "집단 처형, 군이 주도" 증언 첫 공개
<앵커 멘트>
6.25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돼 수많은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는데요.
당시 공안 검사로 이 보도연맹을 만들었던 선우종원 씨의 육성 증언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49년 6월 전향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국민보도연맹.
전쟁이 터지자 좌익 사상에 물들었다는 이유 등으로 보도연맹원들을 상대로 한 학살이 이뤄졌고 사망 피해자만 최대 20만 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보도 연맹을 만든 인물인 고 선우종원 검사가 지난 2007년 10월 진실화해위원회에 한 증언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선우 검사는 증언에서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좌익 활동과 무관한 민간인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선우종원(보도연맹 기획 검사) : "(좌익 단체) 아무데도 안 들었다 하는 것이 보도연맹원으로서는 아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 의심없거든. (그때) 공산당이 뭔지 압니까."
또 집단 처형은 군이 주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녹취> 선우종원(보도연맹 기획 검사) : "(민간인 학살은) 경찰들이 했을 거예요. 경찰들이 단독으로 못하지. 군에서 하라고 했으니까 했겠지."
충북역사연대가 입수해 공개한 증언 영상에 희생자 유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인터뷰> 이세찬(회장/한국전쟁 충북유족회) : "(대한민국은)민주주의 법치 국가 아니에요? 그러면 진상 규명을 끝까지 해줘야죠."
충북역사연대와 유족들은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연 뒤 보도연맹사건의 전면 재조사와 과거사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기자 (hwarang08@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음식투입구로 쑥∼..묘기 같은 탈출
- [영상] 경찰이 쏜 '전기충격기'에 17세 소년 심장마비
- [영상] 부하를 표적 삼아 사격훈련한 경찰서장
- [영상] "아들아, 훔쳐야지"..비정한 엄마
- [영상] 美 캘리포니아 산불 6일째.. 주민들 긴급대피
- 열흘 만에 음주 인정 김호중 “조사 끝나고 결과 나오면 돌아오겠다…열심히 사는 것 밖에”
- “야밤에 몰래 계단 깎더라”…“구청에 보고한 정상적인 공사”
-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생사 불확실…악천후로 구조 난항
- “대낮처럼 번쩍” 스페인·포르투갈 밤하늘을 밝힌 초록 섬광
- “할머니 맛이라니”…‘영양 비하’ 발언 사과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