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은인'이 탁자 위에 남긴 고통·의지·사랑
[오마이뉴스 글:안홍기, 사진:권우성]
▲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 엄수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이 엄수되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박주민 의원 등이 운구에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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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인사, 고 김관홍 잠수사 가족들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이 엄수되었다.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이 운구차에 실린 고인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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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 엄수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이 엄수되었다. 벽제승화원으로 가기 전 고인의 운구가 마지막으로 자택을 돌아보는 가운데 부인과 자녀가 뒤 따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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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 10분,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실렸다. 고인의 어머니는 "어떡해, 어떡해"라면서 흐느꼈고 아버지는 울면서 어머니를 달랬다. 고인의 부인은 의연하게 두 살 터울 삼남매가 고인에게 인사를 하도록 했지만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서울 역촌동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행렬은 경기도 고양시 김 잠수사의 자택을 들렀다. 두달 반 세월호 수색 작업 뒤 잠수병으로 더 이상 잠수를 하지 못한 김 잠수사는 자택에서 화원을 운영했고 대리운전 기사 일도 병행했다.
화원 안 탁자 위엔 심신안정제인 우황청심원 상자가 놓여 있었다. 자녀들에게 주려 한 걸로 보이는 초콜릿 세 개와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 뭉치, 세월호 가족들이 걸어준 노란 리본 목걸이도 있었다. 생전 김 잠수사가 받은 육체적·심리적 고통,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 자녀 삼남매에 대한 사랑이 이 탁자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인의 관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 생전 고인의 동료들이 짊어졌고 추모객 100여 명이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4.16가족협의회 '세월호 가족들'과 잠수사 동료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장례 버스 1대에 다 타지 못하고 각자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긴 행렬을 이뤘다.
고인의 유골은 고양시 서울시립 벽제승화원에서 화장돼 납골당에 안치됐다.
▲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 엄수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이 엄수되었다. 벽제승화원으로 가기 전 고인의 운구가 마지막으로 자택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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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생일인데' 아들 유골함 받아든 부친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골함을 고인의 아버지가 꼭 껴안은 채 납골당으로 옮기고 있다. 내일(20일)이 고인의 생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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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홍 잠수사 추모하는 시민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 부근 한 납골당에 세월호참사 희생자 시신수습에 참여했던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골함이 모셔진 가운데, 한 시민이 쓰다듬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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