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밤하늘 별 못 보는 한국..'빛공해' 세계 2위 오명

2016. 6.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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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이은일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빛공해 연구팀)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빛공해가 심한 나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극심한 빛공해로 인해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없게 됐다고 하는데요. 아름답던 밤하늘을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요즘. 빛도 공해가 돼버린 시대가 되어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고려대 빛공해 연구팀에서 관련 연구를 이끈 예방의학과 이은일 교수 연결해서 관련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은일 교수님?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교수님 빛공해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우리들은 모두가 낮과 밤을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빛공해라고 하는 것은 밤에 인공조명 때문에 낮처럼 살고 있는 그런 상태가 빛공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별을 못 보고 낮과 밤이 구분이 안 되니까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해서 생태계가 동물이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빛공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나친 인공조명으로 인해서 밤이 됐는데도 낮처럼 환하다는 거고요. 이럴 경우에는 동식물 생태계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특히 어떤 문제들이 있습니까?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낮과 밤이라는 것이 일종의 사이클인데요. 그래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데 그래서 호르몬도 우리 몸에서 거기에 맞춰서 나오게 돼 있습니다. 낮을 지배하는 호르몬이 있고 또 밤에 쉴 수 있도록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밤에 환하게 되고 빛이 들어오게 되면 이런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고 그래서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동물의 경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맞습니다. 그래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로 밤에 쉬고 자야 하는데 환하게 되면 그런 것들이 다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나무나 이런 것들도 낮과 밤의 각각의 역할이 있고 이런 빛을 받게 되면 낮이 계속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굉장히 생태계에도 문제가 생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떤 조건일 때 빛이 공해가 되는 건가요? 기준이 있습니까?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야간에 빛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국제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밤에 어느 정도의 빛까지는 허용된다, 이런 기준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3럭스나 1럭스 이하로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빛공해에 대해서 법으로 되어있기는 한데 국제 기준보다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럭스 이하로 돼 있죠.
 
▷ 한수진/사회자:
 
국제기준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초과하고 있는 거네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우리나라가 빛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심각하다 이런 뉴스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는데요. 미국의 위성의 자료들을 분석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밝은 나라죠. 보통 인공위성 사진을 눈으로 봐도 알 수가 있는데 좁은 면적에 비해서 굉장히 밝은 빛을 보이고 있고 인구 비율을 따지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빛공해에 시달리고 있고 면적으로 따지더라도 이탈리아 다음으로 거의 두 번째로 90% 이상이 빛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우리나라 밤하늘에서는 별빛을 거의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그렇죠. 도심에서는 저 같은 경우도 과거에 집앞에서 보면 아름다운 은하수와 별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상상할 수 없고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천체 관측을 하는 경기도 양평이나 강화도를 가도 사실 밤하늘의 별을 못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렇게 빛공해가 심각한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산업화가 진행이 되면서 마치 과거에 공장에서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산업화의 상징인 것처럼 지금 공해였는데 그런 것처럼 무분별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이 되다 보니까 빛공해도 많아지고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빛공해에 대한 인식 자체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빛공해를 관리하고 이런 것들이 늦게 시작이 됐고 그리고 특별히 우리나라가 문제되는 게 광고나 이런 것들이 빛으로 하는 광고판들이 이런 것들이 거의 무분별하게 서로 경쟁적으로 하다 보니까 굉장히 밝은 도심이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특히 아무래도 도심에서 발생하는 빛공해가 심각할 텐데요. 그래서 교수님 우스갯소리로 야근 많이 해서 우리 빛공해가 심하다는 얘기가 있어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아무래도 그렇죠. 도심 지역의 건물들이 계속 빛을 밝히고 있고 또 도심에 사람이 많다 보니까 대형 광고판 같은 데에서도 계속 빛을 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도심이 다른 데보다 훨씬 무분별하게 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앞서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특히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걱정이 됩니다. 교수님 사실 불 켜놓고 자면 푹 잔 것 같지 않고 다음날 피곤한 경우가 있잖아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당연하죠.
 
▷ 한수진/사회자:
 
빛공해 상황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맞습니다. 우리가 환하게 켜고 자든 또는 휴대폰 같은 걸 계속 보면 빛이 계속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 우리 눈을 통해서 빛을 얼마나 인지하느냐에 따라서 아까 말씀드린 멜라토닌이라는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억제가 되거든요. 밤에 자면 멜라토닌 분비가 많아져야 하고 이런 것이 수면도 좋아지지만 암 예방이나 여러 가지 밤에 우리가 쉴 때 나오는 호르몬 자체가 빛이 들어오면 억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잘 때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환경에서 잠을 자야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단순히 수면 장애뿐 아니라 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어요? 장기적으로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가 교대 근무자들 밤과 낮을 바꿔서 근무하는 분들한테서 암이 높아진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게 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한테도 빛공해 심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비교하면 남성들에 있어서는 전립선 암이 높게 나오고요. 여성들 같은 경우에 유방암이 높게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 저희들도 연구를 해본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빛공해 높은 지역에서 유방암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그렇죠. 수면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잠을 어떻게 잘 자느냐가 수면의 양과 질이 둘 다 중요한데 빛공해가 있으면 본인은 잔다고 하더라도 멜라토닌이 억제가 되고 또 우리도 모르게 몸 안에서는 낮처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수면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음 날 보면 검사를 해보면 인지 기능도 저하돼 있고 굉장히 피로도가 높아져 있고 뇌 활동도 저하돼 있고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죠.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빛공해 방지하기 위한 생활 속 행동 요령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잘 때 조금 전에 말씀드린 침실의 방 어둡게 하기 위해서 조명을 다 꺼야 하고요. TV나 컴퓨터 휴대폰 같은 것들을 계속 보는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환합니다. 특히 휴대폰이나 TV 같은 경우는 청색광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청색 계열의 빛들이 더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그런 TV나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 같은 걸 잘 때 자기 전에 억제를 해야 하고요.

잠자기 전에 잘 때만 캄캄하면 된다 생각하면 안 되고 잠자기 전에도 너무 환한 빛에 노출되면 그게 잘 때 영향을 주거든요. 잠자기 전에 저녁 시간이 되면 가능한 이런 것들을 줄이고 억제하고 또 잘 때 빛이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빛공해에 대한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려대 예방의학과 이은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은일 고려대 교수(빛공해 연구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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