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공무원' 유족, 가해 대학생 용서..'곡성의 눈물'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2016. 6. 3. 19:01
야근을 마치고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 여섯 살 아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과 부딪쳐 숨진 전남 곡성군청 공무원 양대진(39)씨의 영결식이 3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유족과 친지들은 “가지 마. 돌아와”라며 오열했다. 유근기 곡성군수 등 곡성군 관계자들도 양씨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양씨의 유해는 화장돼 광주시립 영락공원에 묻혔다.
장례식이 끝난 뒤 양씨 유족은 양씨를 숨지게 한 공무원시험 준비생 유모(대학생·사망)씨 가족을 만났다. 유씨의 아버지와 형은 1일에도 양씨 빈소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두 번째 양씨 유족을 만난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양씨 유족은 1일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유씨 아버지와 형이 거듭 진심 어린 사과를 하자 “생각해보면 모두가 피해자인데 서로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며 용서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양씨 장례 기간 동안 곡성군청 공무원들은 물론 적지 않은 광주와 곡성 주민들이 양씨를 애도하며 곡성군청,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부의금과 성금을 전달했다. 양씨 아내와 아들은 당분간 살던 아파트 대신, 가족들과 다른 장소에서 지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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