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의역 사고 업체 '100% 2인1조 출동' 조작

윤정민 2016. 6. 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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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년 치 고장접수대장 확인1인 정비가 전체의 70%로 추정"조작 지시·묵인 책임자 사법처리"

구의역 사망 사고 피해자가 다녔던 협력업체 은성PSD가 한 명이 현장에 가고도 ‘2인1조’로 출동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해 왔음을 경찰이 확인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은성PSD 직원들로부터 ‘혼자서 정비를 나갈 때도 2인1조로 나간 것처럼 기록한 적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를 입증하는 관련 기록도 확보했다. 관행적으로 허위 기록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피해자 김모(19)씨는 혼자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다가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를 발견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은성PSD 관계자들도 “인력 사정상 혼자서 정비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해 5월부터 사고 당일까지의 1년 치 은성PSD ‘고장접수대장’을 확인한 결과 혼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한 것으로 기록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명이 정비를 하고도 다른 사람의 이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2인1조 규칙을 지킨 것처럼 만들어 놓았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전체 정비 작업 중 약 70%가 ‘1인 정비’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서류 조작을 지시하거나 묵인한 관리 책임자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계획이다. 2인1조 규칙 위반이 김씨 사망의 원인이며, 이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이 같은 문서 조작이 연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은성PSD 관계자들을 통해 조작 경위를 조사하면서 서울메트로 측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키로 했다.

서울경찰청에서 1일 추가로 투입된 수사 인력(6명)은 서울메트로와 협력 업체의 유착 비리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광진경찰서는 사고 원인 조사에 집중하고 새로 투입된 요원들의 용역 계약과 관련된 구조적 비리를 수사한다. 언론이 제기한 다양한 의혹을 확인하려고 기초 자료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 간부는 “비리 수사에 들어간 만큼 계좌 추적 작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시 고위 공무원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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