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현우 전 옥시 대표 "내 연기 어때?" 발언 논란.."'연기'가 아니라 '얘기'였다" 반박

김호경 2016. 5. 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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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김예지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가 포토라인 앞에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뒤에선 자신의 변호사에게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말했다는 검찰 측 목격담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을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하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는 허리를 연신 굽신거리며 몹시 침통한 표정을 지었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도 했다.

1~2분의 사과 발언 뒤 신 전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그런데 기자들로부터 벗어나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동행하고 있던 자신의 변호인을 바라보며 "내 연기 어땠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 전 대표가 이 말을 할 당시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고 있던 검찰 직원이 이를 듣고 중간 간부에게 보고했고, 이영렬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에도 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대표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말을 처음 보고 받고 소름이 돋았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향해 했던 사과가 전부 가식이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신 전 대표는 자기 옆에 있던 이가 검찰 직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경비원 정도로 여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 전 대표 측은 발언이 와전된 것 같다며 '연기'라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피해자들과 언론 앞에서 너무 떨리고 정신이 혼란한 상황 속에 사과를 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동행한 변호사에게 "내 얘기 어땠어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얘기'를 검찰 측 직원이 '연기'로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는 설명이다.

동행했던 변호사도 "검찰 측이 들었다는 워딩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면서 "혹시라도 '내 얘기'를 '내 연기'로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제품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이 회사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신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광고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신 전 대표에게 업무상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오는 13일 밤 결정될 예정이다.

kafka@newsis.com
yej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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