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명 폐 손상'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종합)

양성희 기자 2016. 4. 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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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입건 대상자 중에선 첫 소환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신현우 옥시 전 대표를 상대로 제품 제조과정에서 유해성을 면밀히 조사하지 못하는 등의 과실이 있었는지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42분쯤 검찰청사에 모습을 보인 신 전 대표는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알았는지 묻는 말에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지는 다른 질문에는 고개를 숙인 채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피해자와 유가족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옥시는 2001년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개발해 판매했는데 검찰은 당시 대표였던 신 전 대표를 의사결정 총책임자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와 함께 제품 출시 당시 옥시 연구소장이었던 김모씨와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소환했다. 검찰은 이 세 사람에 대해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 핵심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옥시 직원 9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앞선 9명과 달리 이날 소환 대상자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은 조사내용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은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상식적으로 업체 측에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은 옥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수사 또한 진행 중이다. 제품의 인체 유해성이 적힌 자료를 폐기했는지, '맞춤 실험'을 의뢰하며 대학 교수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은 아닌지 등이 집중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가습기 피해자 221명(사망자 94명) 중 177명(사망자 중에선 70명)이 옥시 제품을 썼다고 보고 있다. 옥시의 혐의가 가장 중한 만큼 검찰은 옥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세퓨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던 버터플라이이펙트, PB제품을 출시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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