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경우회는 국민혈세를 정치데모에 사용하지 마라" 규탄 회견
[경향신문] 무궁화클럽 퇴직경찰관 민주경우회와 경찰개혁시민연대는 20일 집회에 탈북자를 동원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측에 돈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재향경우회에 대해 “국민의 혈세를 정치데모에 사용하지 말고, 정치중립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민주경우회 등은 이날 중구 신당동 재향경우회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재향경우회가 지난해 2월과 3월, 어버이연합 회원 등이 모인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 후 탈북자단체에 수백만 원의 돈을 입금하는 등 수차례 탈북단체에 송금한 의혹이 제기됐다. 재향경우회는 정치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된 관변단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재향경우회는 소중한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그 어느 단체보다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단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언론에 탈북단체 등 보수단체에 금품을 제공해 인력을 동원시키는 정치데모를 주최하는 형태가 언론에 또 다시 부각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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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효 무궁화클럽 경찰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퇴직경찰들이 탈북자들을 앞세워 반민주적인 행태에 앞장서고 있다”며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의 가장 추한 모습을 학습하게 하는 이들의 행동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발표자들과 재향경우회 회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배성수 재향경우회 사무총장은 “정부기관의 사주나 의뢰를 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집회가 끝난 후 형편이 어려운 단체들에게 기부금, 식사비 용도로 두어 차례 송금한 적은 있으나 ‘알바비’나 집회 동원 조건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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